구자열 무협 회장 "올해만큼 새해 불확실성 커…정책 제언 강화"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28일 "새해도 세계 경제의 부진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 회장은 이날 갑진년(甲辰年) 새해를 앞두고 배포한 신년사를 통해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리더십 변화를 앞두고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는 더 심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구 회장은 이어 "무역인들이 시대를 꿰뚫는 혜안과 도전 정신으로 수출을 통한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에 앞장서야 한다"며 "협회는 급변하는 무역환경에 대응해 무역구조 혁신과 회원사 경쟁력 제고를 통해 우리 수출이 활력을 되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정부 정책 제언 강화 △민간 경제협력 적극 주도 △무역 외연 확대 및 혁신 생태계 구축 등을 제시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존경하는 무역인 여러분,
희망찬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4년 한 해도 무역인 여러분의 기업과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 우리 무역은 세계 경제의 복합 위기와 불확실성 속에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세계 교역이 부진한 가운데 자국 중심의 경제 블록화와 각국의 고금리 지속, 러-우 전쟁 장기화와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으로 글로벌 경기는 더욱 위축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우리 무역은 3년 연속 1조불을 달성하며 세계 8위 수출 강국의 위상을 지켜냈습니다. 부진했던 반도체 수출은 지난 4분기부터 반등의 모멘텀을 되찾았고 전기차, 양극재 등 신산업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며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냈습니다.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K-컬처와 문화 콘텐츠는 우리 수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거두기까지 어려운 여건 속에도 무한한 열정과 헌신으로 경제 회복에 앞장서주신 무역인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무역인 여러분,
올해도 세계 경제의 부진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입니다. 미국, EU 등 주요국 리더십 변화를 앞두고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는 더 심화될 것입니다. 물가상승률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고금리 기조가 상당 기간 유지되면서 기업들의 금융 부담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첨단 산업을 자국 안에 붙잡아 두려는 각국의 정책으로 기존 글로벌 공급망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기업에게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안겨주고 있습니다. 환경, 디지털, 노동, 인권 등 새로운 통상 이슈가 부상하면서 해당 분야의 국제 규범을 선점하려는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대내적으로는 생산 가능 인구 감소와 성장 잠재력 약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동, 교육 등 각 분야 규제 개혁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우리 무역업계는 이러한 구조적 전환기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기회로 삼고 더욱 철저히 대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무역인 여러분,
2024년 한국무역협회는 급변하는 무역환경에 대응하여 무역구조 혁신과 회원사 경쟁력 제고를 통해 우리 수출이 활력을 되찾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먼저 무역 현장의 애로를 밀착 해소하는 한편 무역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정부에 대한 정책 제언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디지털 기반의 회원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는 한편 지방 무역업계와의 소통 및 지원 채널을 다각화하겠습니다.
둘째, 신(新)통상 질서에 대응하여 전략 시장 진출을 확대하도록 민간 경제 협력을 적극 주도해 나가겠습니다. 자원 부국 및 대형 소비시장을 타깃으로 맞춤형 해외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공급망 변화, 미중 갈등 등 글로벌 통상 정보를 필요로 하는 기업에게 적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탄소 중립과 산업 트렌드 변화에 따른 우리 기업의 대응 방안을 연구하는 일에도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셋째, 무역의 외연 확대와 혁신 생태계 구축에 힘쓰겠습니다. 스타트업과 신성장 분야의 유망기업들이 글로벌 수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하겠습니다. 기업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연수 과정을 개발하여 회원사의 만족도를 더욱 높이겠습니다. 무역센터 인프라를 활용한 사회 공헌과 공익 가치 제고 활동도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무역인 여러분,
지금 우리는 지속가능성을 근간으로 하는 경영 패러다임의 심대한 변화를 목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와 정치, 안보의 불확실성 또한 그 어느 때보다 심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무역은 과거 숱한 위기를 극복하며 한국 경제의 기적을 만들어낸 저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무역인들이 시대를 꿰뚫는 혜안과 도전 정신으로 수출을 통한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에 앞장서야 하겠습니다.
2024년은 변화와 혁신을 상징하는 푸른 용의 해라고 합니다. 여의주를 입에 물고 하늘로 솟구치는 용처럼 우리 모두가 목표를 향해 힘차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무역인 여러분의 큰 성취와 건승을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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