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닐 감독, 멀티골+리그 10호골 황희찬 이탈 생각에 “고민할 게 많아졌어”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12. 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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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오닐 울버햄튼 감독이 멀티골을 폭발시킨 황희찬의 이탈에 벌써부터 한숨이 늘었다.

울버햄튼의 황희찬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포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포드와의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은 르미나의 선제골로 1-0 앞섰던 전반 14분, 브렌트포드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으며 추가골을 터뜨렸다. 리그 9호 골이었다. 브렌트포드의 추격골로 2-1 쫓기던 울버햄튼. 그러나 황희찬이 있어 걱정이 없었다. 전반 28분 후방에서 날아온 볼을 완벽하게 잡아놓고 슈팅, 멀티골이자 팀의 3번째 골을 기록했다. 황희찬의 프리미어리그 첫 멀티골의 순간.

사진=AFPBBNews=News1
이로써 황희찬은 리그 9호골과 10호골을 연거푸 기록하며 울버햄튼에서 가장 먼저 리그 두자릿수 골을 달성했다. 황희찬 커리어에서도 EPL 첫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동시에 리그 10호골로 득점 순위 6위로 올라섰다.

골 장면 자체에서 물오른 감각을 엿볼 수 있었다. 황희찬은 르미나의 선제골로 1-0 앞섰던 전반 14분, 브렌트포드의 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고 끊어내 추가골을 터뜨렸다. 리그 9호 골이었다.

브렌트포드가 추격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황희찬이 전반 28분 후방에서 날아온 볼을 한 차례 감각적인 트래핑으로 잡아 놓은 이후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3-1로 앞서가는 골인 동시에 황희찬의 리그 10호골이었다. 후반전 1골을 더 추가한 울버햄튼은 4-1 대승을 거뒀다.

경기 중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전반 추가 시간 황희찬은 상대 수비수와 경합 이후 허리 통증을 호소한 끝에 교체됐다. 경기 도중 교체된 상황이기에 다소 심각한 통증도 우려됐지만 불행 중 다행인 것은 황희찬의 허리 통증이 그리 심각하지 않다는 소식이다.

사진=AFPBBNews=News1
황희찬은 경기 후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큰 부상은 아닌 것 같아 다행이고 기쁘다. 다시 골을 넣었고 이겼기에 기쁘다. 우리 동료들과 함께 뛰는 것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게리 오닐 감독 역시 황희찬의 부상 정도에 대해 “단순 허리 근육 경련이다. 지금은 잘 움직이고 있다. 많이 나아졌다”고 설명한 뒤 “황희찬은 빨리 쾌차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전반전만을 뛰면서 2번의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한 압도적인 골전환률이다. 평가 역시 최고였다. 황희찬은 경기 후 무려 78.4%의 득표율을 자랑, MOTM에 선정됐다. 축구 전문 통계 매체 역시 황희찬에게 최고 평점을 선물했다. ‘소파스코어’는 8.2점으로 유일한 8점대이자 가장 높은 평점으로 평가했다. ‘풋몹’ 역시 8.7, 여기에 ‘후스코어드닷컴’도 8.2점을 내렸다.

경기 종료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닐 감독은 “Channy(황희찬의 애칭)의 이름을 적어두고 그저 편안하게 그가 플레이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면서 “그는 훈련때마다 자신이 환상적인 자질을 갖추고 있음을 매번 증명하고 있다. 그렇기에 황희찬이 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황희찬에게 극찬을 쏟아냈다.

이어 오닐 감독은 상세한 경기 내용을 통해 황희찬의 멀티골 득점력을 ‘냉철했다’고 평가했다.

사진=AFPBBNews=News1
이날 황희찬을 비롯한 울버햄튼 공격진의 퍼포먼스에 대해 오닐 감독은 “정말 냉철했다. 마테우스 쿠냐의 완벽한 질주가 벨레가르드의 득점을 만들었다. 쿠냐의 슈팅은 불운하게도 골대를 때렸지만, 우리 공격진들은 그들의 자질을 보여줬다”면서 “차니는 실점으로 그들을 꺾었다. 우린 그를 잃어 아쉬웠지만, 매우 냉철했다. 우리 공격수들은 기회가 왔을 때 이를 득점으로 잘 마무리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오닐 감독은 “황희찬이 국가대표팀 경기(아시안컵)에 나서기 위해서 잠시 팀을 떠나게 된다”면서 “당연히 우리가 생각할 것들이 더 늘었다”면서 차출 공백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닐 감독은 “차니는 9번(최전방 스트라이커)은 아니지만 팀에서 사실상 9번 역할을 맡고 있다”면서 팀내 득점 1위인 황희찬의 중요성을 평가했다.

사진=AFPBBNews=News1
실제 올 시즌 울버햄튼은 브라질 출신의 스트라이커 쿠냐가 주로 최전방에 출전하고 있지만 득점은 5골로 황희찬이 2배 더 많은 상황이다. 공격진 전술에서도 점차 황희찬이 가장 높은 위치에서 뛰면서 득점을 노리는 장면도 늘고 있다. 그만큼 울버햄튼 전술에서 황희찬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황희찬의 공백이 아쉽지만 선수들을 믿는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은 이제 벌써 10골을 넣었다. 믿을 수 없는 성적”이라며 다시 한번 극찬한 이후 “황희찬이 없더라도 다른 모든 선수들을 믿고 있다. U-23세 이하 선수들도 있다. 문제 없다”며 황희찬의 아시안컵 공백을 잘 메울 수 있다는 다짐을 전했다.

울버햄튼은 오는 31일 오전 0시 홈에서 에버튼을 상대로 2023년 마지막 리그 경기를 치른다. 황희찬이 컨디션과 몸 상태를 잘 회복한다면 아시안컵 대표팀 차출 이전 마지막 경기가 될 전망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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