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교체... 후임에 이관섭 내정

최경운 기자 2023. 12. 2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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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책실장엔 1970년생 성태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 부터), 이관섭 정책실장, 한오섭 정무수석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정형식 헌법재판소 재판관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임 비서실장에 이관섭(62) 정책실장을 발령하고 새 정책실장엔 성태윤(53)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를 내정하고 이날 오후 발표한다. 여권 관계자는 “심기일전하자는 윤 대통령 뜻이 담긴 인사”라고 했다. 새해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이날 공식 출범시키는 것에 맞춰 대통령실도 비서실장을 교체해 여권 수뇌부 인적 쇄신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권 관계자는 “김 실장은 윤 대통령 취임 때부터 대통령실을 1년 반 이상 이끌며 보좌를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새해를 맞아 정부·여당과 함께 대통령실 참모진도 일신하자는 차원에서 김 실장 교체를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수석급 이상 개편과 개각, 새해 예산안 처리를 마무리하면 김 실장을 교체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고, 지난 21일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예산안이 처리됨에 따라 김 실장 교체를 최종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 후임자는 이관섭 정책실장이 낙점됐다. 이 실장이 비서실장으로 이동하면서 정책실장은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정책실장(장관급) 직을 신설하면서, 김 실장 산하 국정기획수석으로 있던 이 실장을 승진 발령했었다. 이 때문에 대통령실 비(非)안보 분야 보좌가 김 실장 원톱 체제가 ‘김대기·이관섭’ 투톱 체제로 재편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한달만에 이 실장이 다시 비서실장으로 이동해 대통령실을 이끌게 된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 실장은 국정기획수석 시절부터 국정 전반에 걸쳐 대통령을 보좌해온 만큼 비서실장 역할을 할 적임자라는 판단”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미 지난달 대통령실 개편 과정에서 김 실장이 관장해온 인사 업무에 이 실장도 참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과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을 지낸 이 실장은 작년 8월 정책기획수석에 임명되면서 대통령실에 들어왔다. 당시 초등학교 5세 입학 정책과 주 52시간 근무제 논란으로 정부의 정책 혼선이 노출되자 ‘정책 조율사’로 발탁됐다. 이후 국정기획수석으로 직제를 변경하고 홍보수석실 산하 국정홍보비서관실을 넘겨받았고, 지난달엔 정책실장으로 영전해 경제수석, 사회수석, 시민사회수석실까지 관장하게 됐고 조만간 과학기술수석 직도 산하에 신설할 예정이다. 이 실장은 김영삼 정부와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등 대통령실에 세 차례나 근무했고, 산업부 관료 시절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파견 근무를 해 여당 인사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오종찬 기자

정책실장에 내정된 성태윤 교수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자유주의적 시장경제에 충실한 경제학자로 평가된다. 1970년대생으로 젊은 전문가를 발탁하겠다는 윤 대통령 뜻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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