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한국영화인총연합회(이사장 양윤호) 측이 지난 27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이선균을 애도했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측은 이날 '이선균을 보내며'라는 제목으로 故 이선균을 애도하는 글을 내부적으로 공유했다.
공개된 글에서 협회 측은 "수많은 우리 영화의 주인공으로 우리 시대를 비추었던 배우, 고 이선균 님을 우리는 오늘 황망하게 떠나보냈습니다"라며 "달콤한 목소리의 로맨티스트로, 외모와는 다른 강한 남자로 수많은 연기변신을 거듭하며 그는 우리에게 희노애락과 카타르시스를 주었고 웃고 우는 우리의 자화상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밝은 미소와 시니컬한 미소, 그의 외침이, 약자를 대변해 정의를 행했던 그의 몸짓이 무엇을 의미했는지 다시금 돌아보게 만듭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를 보내며 우리는, 그가 호흡하고 연기했던 이 시대에 대해 또 한 번 의구심과 경계를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며 "삶을 연기할 줄 아는 세계적인 배우, 그가 획득한 이 화려한 칭호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그의 위로가 되지 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치열하고 다정했던 이선균을 기억하고 그가 연기했던 이 시대를 돌아보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가족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이선균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성북구의 한 노상에서 차량 안에 의식 없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을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이선균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극단 선택 시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후 소속사 역시 고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선균은 지난 10월부터 서울 소재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주거지 등에서 대마초와 케타민 등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이에 경찰은 지난 10월28일, 11월4일, 이달 23일 3차례에 걸쳐 이선균을 소환 조사했다.
소변에서 확인된 간이 시약 검사와 2차 소환 조사 하루 전인 3일에 국과수로부터 전달받은 신체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2차 조사에서 이선균은 A씨에게 속아 마약류인 줄 모르고 투약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범행의 고의성을 부인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선균은 A씨 등 2명이 '마약 투약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 3억5000만원을 갈취했다며 그들을 공갈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하 영화인총연합회 애도 글
이선균을 보내며
수많은 우리 영화의 주인공으로 우리 시대를 비추었던 배우, 고 이선균 님을 우리는 오늘 황망하게 떠나보냈습니다.
달콤한 목소리의 로맨티스트로, 외모와는 다른 강한 남자로 수많은 연기변신을 거듭하며 그는 우리에게 희노애락과 카타르시스를 주었고 웃고 우는 우리의 자화상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밝은 미소와 시니컬한 미소, 그의 외침이, 약자를 대변해 정의를 행했던 그의 몸짓이 무엇을 의미했는지 다시금 돌아보게 만듭니다.
그를 보내며 우리는, 그가 호흡하고 연기했던 이 시대에 대해 또 한 번 의구심과 경계를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삶을 연기할 줄 아는 세계적인 배우, 그가 획득한 이 화려한 칭호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그의 위로가 되지 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