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용 됐다, 꿈도 꾸지 못할 일"…故이선균, 생전 마지막 인터뷰 공개

▲ 이선균. 출처ㅣ매거진시카고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고(故) 이선균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가 공개됐다.

미국 뉴스매거진 시카고는 27일 유튜브를 통해 고인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선균은 지난 10월 7일 미국 아시안팝업시네마에 초청돼 인터뷰에 나섰고, 이것이 생전 마지막 인터뷰가 됐다.

이선균은 이 인터뷰에서 데뷔 초를 회상하며 "제가 생각한 것보다 너무 잘 됐다. 꿈도 꾸지 못할 일을 경험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고 할리우드 셀럽들에게 박수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아카데미에 갈 때는 꿈을 꾸는 것 같았다. 꿈에서 좋은 패키지 여행을 다닌 느낌이었다. 시작했을 때 비하면 정말 용 됐다"고 웃음 지었다.

그는 아시안팝업시네마에서 최우수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열심히 한 것에 대해 상 주신 것 같아 굉장히 뜻깊고 의미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어떤 연기를 펼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또 다른 일기를 써나가야겠다. 어떤 것을 굳이 하고 싶다는 욕심을 부리는 게 아니고 한 작품, 한 작품 캐릭터 하나가 또 하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니까. 헛되이 하지 않고 감사히 여기면서 연기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더불어 "제가 계획적인 인간이 아니라 예습 복습은 잘 안하지만, 저에게 주어진 숙제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숙제만 잘해도 풍성해지고 커지지 않나. 제 삶의 동력을 주는 게 연기였는데, 지금 시점으로 보면 연기는 일기같다. 오늘 상 받은게 어느 일기장에 겹겹이 쌓인 것을 보고 지금까지 한 게 나쁘지 않다. 좀 더 열심히 해서 주는 상이라면 또 다른 일기를 잘 써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2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선균은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세워진 차량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선균은 강남 유흥업소 종업원 A(29)씨 집에서 수차례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아 왔다.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이선균 배우가 27일 세상을 떠났다.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며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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