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영웅 된 빈대 공주” WSJ, 서울대 김주현 교수 조명

김효인 기자 2023. 12. 2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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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이 김주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열대의학교실 교수를 조명했다./월스트리트저널 캡처

“전에는 부모님이 그의 커리어를 걱정했지만, 이제는 나라의 영웅이 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이 27일(현지 시각) 김주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열대의학교실 교수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신문은 이날 ‘흡혈 곤충의 대모, 국가의 빈대 전쟁에서 공격을 계획하다’는 제목으로 김 교수의 성과에 대해 보도했다.

김 교수는 지난달 살충제에 내성을 가진 빈대에게 효과적인 대체 살충제를 찾아 주목 받았다. 김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기존에 빈대 살충제로 쓰던 피레스로이드 계통이 아닌 이미다클로프리드, 피프로닐 성분의 살충제가 빈대 퇴치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미국 의용(醫用)곤충학회지에 제출했다. 이미다클로프리드는 농사에, 피프로닐은 동물용 구충제로 이미 사용되고 있어 상용화가 쉽다. 정부 합동대책본부는 이 연구 결과를 활용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엔데믹 이후 해외 여행이 활발해지면서 프랑스 파리 등 유럽에서 문제가 됐던 빈대가 국내에도 들어왔다. 정부는 합동대책본부를 꾸려 지난 11월부터 본격적인 방역에 나섰으나 여전히 전국에서 빈대가 출몰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교수는 이번 빈대 소동에 주목 받게 된 과학자다. WSJ는 그가 꾸준한 흡혈 곤충에 대한 연구로 박사후 지도교수인 매사추세츠 애머스트대 존 마샬 클라크 교수로부터 ‘빈대 공주’라고 불렸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또 대학원생 시절 지도교수였던 서울대 이시혁 교수는 “대학원생들에게 흡혈 머릿니를 연구할 의향이 있었는지 물었을 때 김 교수만 손을 들었다”며 “김 교수가 ‘흡혈곤충의 대모’가 될 운명이었던 것 같다 “고 했다.

한편 최근 정부 발표에 따르면 빈대 발생 현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지자체 등에 68건의 신고가 접수돼 이 중 실제 빈대가 발생한 건은 46건(전주 대비 +13건)으로 나타났다. 전체 발생 건수는 12월 들어 소폭 상승했지만, 40~50건 수준으로 비교적 낮은 건수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와 지자체는 연말연시 해외 이동이 잦아 다시 빈대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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