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등 중동 6국과 FTA 타결...신중동붐 기대 커진다...역대 25번째 FTA

조재희 기자 2023. 12. 2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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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국가로는 처음
중동시장 공략 기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자심 모하메드 알 부다이위 걸프협력이사회(GCC) 사무총장이 28일 오전 서울 삼성동 무역협회에서 한-GCC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최종 타결 공동선언문을 서명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우리나라가 걸프협력회의(GCC)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2004년 발효된 한-칠레 FTA를 시작으로 25번째 FTA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오만 6개국으로 구성된 경제협력체로 우리 기업들의 중동 지역 공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서울에서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자심 모하메드 알 부다이위 GCC 사무총장과 GCC FTA 협상을 최종타결하고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GCC는 앞서 싱가포르 및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노르웨이, 스위스로 구성된 EFTA(유럽자유무역연합)와 FTA를 맺었지만, 제조업이 주력인 국가로는 우리와 처음 FTA를 맺게 됐다.

한-GCC FTA협상은 2008년 1차 공식협상이 개최됐지만, 이후 GCC측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모든 FTA협상을 중단하면서 10년 이상 진행되지 않다가 2022년 다시 협상에 들어갔다. 올해 윤석열 대통령이 UAE, 사우디, 카타르를 잇달아 방문하며 각국 정상과 GCC 협상에 뜻을 모으면서, 타결에 이르게 됐다.

사우디 등 GCC 6개국으로 우리 수출은 103억달러(13조원), 수입은 923억달러다. 우리는 원유, LNG(천연가스), 알루미늄 등을 주로 수입하며, 자동차·부품, 기계류 등을 수출한다.

이번 FTA 타결로 품목수로는 우리 수입품의 89.9%, GCC로 수출품목의 76.4%에 대한 관세가 20년 내 철폐되거나 감축된다. 사우디에 조립공장을 세우는 현대차의 자동차 부품을 비롯해 일부 승용차·화물차의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되며, 무기류 관세도 대부분 사라지면서 앞으로 대 중동 수출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의료기기·화장품 등 K뷰티 품목의 관세도 감축되고, 쇠고기·참깨·조미김 등의 관세가 철폐되면서 식품 교역 또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GCC에서 우리나라로 들여오는 천연가스는 3% 관세를 15년 동안 없애고, 나프타도 관세를 50% 낮춘다. 천연가스는 GCC 수입 품목 중 15%, 나프타는 11%에 달한다. 대추야자, 홍차 등 국내 생산이 없는 품목도 개방한다.

다만 금액 기준으로는 수출·수입액의 20%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GCC로부터 수입액에서 68%를 차지하는 원유는 이번 관세 양허에서 빠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동 시장에 다른 국가보다 먼저 진출하며 시장을 확대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원유 관세 등은 추가 협상을 통해 양측이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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