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제한 조치에 러시아, 보복 예고…"놀라지 말 것"

우리 정부가 군사 목적으로 쓰일 수 있는 품목을 러시아에 수출하지 않기로 밝히자, 러시아는 보복조치를 할 것이라 경고했습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국의 수출 금지 결정을 "미국의 요청에 따른 비우호적인 조치"라며 "한국 경제와 산업에 피해를 줄 것"이라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 외무부는 "이에 대응해 조처할 권리가 있다"며 "이는 반드시 대칭적이지는 않을 것이고 그들(한국인)은 이에 놀라서는 안 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는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 수출 통제에 공조하려 682개 품목을 상황허가 대상에 추가하는 내용을 담은 '제33차 전략물자 수출입 고시' 개정안을 26일부터 내달 15일까지 행정 예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상황허가는 전략물자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대량파괴무기나 재래식 무기 등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품목에 대해 수출허가를 요구하는 조치입니다.

건설중장비, 이차전지, 공작기계, 항공기 부품 등 군사 목적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 품목들이 추가되자, 이에 러시아가 곧바로 대응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한편 682개 품목이 추가되면 상황허가 대상 품목은 총 1159개로 확대됩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