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배우 이선균(48)이 사망하고 가수 지드래곤(35. 본명 권지용)이 마약투약 무혐의 처분을 받은 가운데 경찰의 연예인 마약수사가 애초부터 무리였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0월 19일 한 지역매체의 보도로 이선균의 마약 스캔들이 세상에 알려졌다. 단순 첩보를 토대로 기초 조사를 하던 '입건 전 조사(내사)' 단계에서 이름이 유출된 것이다. 가수 지드래곤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마약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뚜렷한 증거도 없이 전과 6범의 유흥업소 여종업원 A씨(29)의 진술에만 의존해 수사를 시작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경찰은 언론 탓을 했다. 지드래곤의 모발에서 음성 판정이 나온 지난달 20일 경찰은 “언론이 먼저 수사를 한 것 아니냐”며 “(혐의 입증을 위해)다른 부분을 수사하고 있고 이 사건을 빠른 시일 내에 종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약 스캔들’의 단초가 됐던 A씨 진술은 신빙성이 없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12월 초 권지용 씨가 업소 화장실을 다녀온 뒤 이 화장실에서 수상한 포장지가 발견됐다”며 “그 직후 권씨의 행동도 이상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 조사가 계속되자 A씨는 “권씨가 직접 마약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면서 “그와 함께 유흥업소를 찾았던 또 다른 배우가 했을 수도 있다”라고 진술을 바꿨다.
지드래곤 역시 A씨 진술의 신빙성에 의문을 드러냈다. 심지어 지드래곤은 A씨가 누구인지 알지도 못한다고 밝혔다.
결국 지드래곤은 ‘혐의없음’으로 결론났다.
이선균은 3차례에 걸쳐 포토라인에 섰다. 지난 23일 3차 소환에선 19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특히 경찰은 이선균 측의 비공개 요청도 거부했다. 이선균의 변호인은 조사 하루 전인 2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씨가 유명인이긴 해도)경찰이 이미 2차례나 공개 소환을 했다”며 “이번에는 비공개로 소환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받아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선균은 27일 오전 10시 30분쯤 서울시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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