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부동산PF 위기…금융당국, 고강도 옥석가리기 돌입하나

최홍 기자 2023. 12. 2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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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평가 16위 대형건설사인 태영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을 갚지 못해 채권단에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자업)을 신청하면서 부동산 PF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28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태영건설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워크아웃이 이날 신청된 만큼 금융당국을 비롯한 채권은행들은 태영건설이 제시하는 자구책을 검토한 뒤 2주 뒤에 개최되는 채권단 협의회에서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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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워크아웃 신청
채권단, 2주 내 태영건설 자구책 검토한 뒤 동의 여부 결정
워크아웃 이뤄지면 대출 만기연장·신규자금 지원 추진
다만 옥석가리기 강조한 만큼 고강도 자구책 요구할 듯
전체 PF시장·금융권 영향 제한적…"협력사 지원 방안도 강구"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사진은 서울 아파트 단지. 2023.10.25.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시공능력평가 16위 대형건설사인 태영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을 갚지 못해 채권단에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자업)을 신청하면서 부동산 PF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필두로 금융회사들과 함께 워크아웃 동의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그간 금융당국이 부동산 PF에 대한 옥석가리기를 강조한 만큼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태영건설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워크아웃은 기업이 자력으로 빚을 갚는 것이 불가능할 때 채권단 협의를 거쳐 대출 만기를 연장하거나 신규자금 지원 등을 논의하는 절차다. 채권단의 75% 동의를 거쳐야만 워크아웃에 돌입할 수 있다. 현재 태영건설의 채권단은 산업은행을 비롯해 은행·제2금융권 등 여러 곳이다.

특히 워크아웃의 법적 근거인 '기업구조조정 촉진법(기촉법)'이 지난 10월 일몰됐다가 최근 국회를 통해 26일 다시 시행됐다. 이에 따라 이번 워크아웃 신청으로 태영건설은 기촉법 1호 기업이 됐다.

관건은 채권단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에 동의할지 여부다. 워크아웃이 이날 신청된 만큼 금융당국을 비롯한 채권은행들은 태영건설이 제시하는 자구책을 검토한 뒤 2주 뒤에 개최되는 채권단 협의회에서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동의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최근 정부 내부에서는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대해 어느정도 동의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6일 'F4(Finance 4)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융당국이 원칙에 기반한 옥석가리기를 여러차례 강조한 만큼 태영건설에 대한 고강도 구조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실제로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사업성이 다소 조금 미비하거나 자산 감축 등 특단의 조치 없이는 재무적 영속성의 문제가 있는 건설사·금융사는 기본적으로 시장 원칙에 따라서 적절한 형태의 조정 내지는 정리돼야 한다는 대원칙이 있다"며 "자구 노력이라든가 손실 보상을 전제로 한 자기책임 원칙에 따른 진행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도 "이번 사태가 태영건설의 경영 부실에 따른 것인 만큼 향후 태영건설 대주주의 책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만약 2주 뒤 열리는 채권단 협의회에서 워크아웃 동의가 결정된다면 태영건설의 자구책을 기반으로 대출 만기연장·신규자금 지원 등이 이뤄질 수 있다. 자구책 역시 대주주의 고통분담이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이번 태영건설 사태로 전체 PF시장이나 금융권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출 지연이나 부실 등은 각 사업장에 국한되고 분리돼 있는 만큼 다른 사업장에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또 태영건설 협력사 지원 방안 역시 컨티전시 플랜을 통해 마련할 방침이다. 워크아웃 동의가 이뤄지면 태영건설과 마찬가지로 대출 만기연장, 신규지원 등이 추진될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통해 어느정도 금융지원이 이뤄지면 협력사 역시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전체 PF시장이나 금융권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g88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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