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정신성의약품 벤조디아제핀 복용시 유산 위험 최대 69% 증가
대표적인 향정신성의약품의 하나인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약물을 임신부가 복용하면 유산 위험이 최대 69% 오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는 자낙스, 벨리움, 아티반 등의 약이 많이 쓰인다.
국립타이완대학교 연구진은 195만여명의 여성의 300만여건의 임신 결과를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이 났다고 27일(현지 시각) 밝혔다.
벤조디아제핀이 임부와 태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논란이 있어왔다. 모체가 임신 중 벤조디아제핀을 복용한 영유아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별다른 신경정신학적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2022년 발표됐던 반면, 자궁외임신 등 이상 임신 확률을 50%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연구진은 벤조디아제핀이 임신부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18년까지 수집된 306만 7122건의 임신 사례를 추적· 분석했다. 이 중 13만 6000여건의 유산이 발생해 4.4%의 확률을 보였다.
연구진은 임신 전에 벤조디아제핀에 노출된 경우, 임신 중에만 노출된 경우, 그리고 두 기간 모두에 노출된 여성의 유산 사례를 나눠 비교했다. 분석 결과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 중 체내에 더 느리게 처리되고 오래 남는 장기 작용 약물을 처방받는 경우 유산 위험이 67% 증가했고, 중단기 작용 약물은 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낙스, 알프라졸람 등은 유산 확률을 39% 높여 가장 영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임신 중 벤조디아제핀에 노출되면 약물이 태아가 약물에 노출될 수 있는 것이 유산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임산부와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에게 벤조디아제핀을 신중하게 처방해야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대만에서는 약 1.7%의 초기 임신 상태의 여성이 벤조디아제핀을 처방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 정신의학’(JAMA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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