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조국, 고인 이선균마저 자기 변명의 아이템으로 소비…자중하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이명박 전 대통령 생애 첫 서예전 '스며들다'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오는 21일까지 열리는 서예전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쓴 작품 97점이 전시된다.<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배우 이선균 씨의 사망 소식에 '남일 같지 않다'고 하자 "자중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권은 죽음을 이용해선 안 된다. 왜 이씨를 거론한 본인의 SNS 메시지가 국민의 질타를 받고 있는지 모르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조 전 장관은 공직자로서 부당하게 처신했고, 이미 일가족은 법적 처벌을 받았다"며 "그럼에도 멸문지화니 위리안치니 하는 소리를 늘어놓으며 공론장을 오염시키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고인이 된 배우마저 자기 변명의 아이템으로 소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 가장 슬픈 사람은 유가족이고, 팬분들"이라며 "조 전 장관은 한 배우의 죽음 앞에, 그를 떠나보낸 사람들의 슬픔 앞에 예의를 갖추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 의원은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다 온 이 씨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인천경찰청의 과잉수사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마약 투여의 진위여부를 가리기 위해 수차례 정밀검사를 했으나, 물리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경찰은 이 씨를 3차례나 소환하여 고강도 수사를 강행했다"며 "피의사실이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포토라인에 세웠다"고 덧붙였다.

또 "구체적 수사 내용이 언론에 노출되는 정황도 있다"며 "해당 수사에 대한 감찰도 검토해야 한다. 무엇보다 제보만으로 혐의를 공표하는 수사 자체가 적절한지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동시에 언론은 과도한 보도를 쏟아내며 한 개인의 명예에 치명상을 가했다"고 부연했다.

권 의원은 "연예인은 공직자가 아닌 유명인일 뿐"이라며 "대중적 인기를 누린다는 이유로, 사적 영역을 부당하게 침해하고 기본권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의 사생활을 무차별로 발가벗겨, 수사 내용이 유출되거나 이를 보도할 자유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고 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