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국토부 지방건설사 구조조정 돌입

이정혁 기자 2023. 12. 2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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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전격 신청한 것을 계기로 정부가 지방 중소형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지방 건설사들로 부동산 PF로 인해 유동성 문제에 시달려왔다는 점에서 태영건설과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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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전격 신청한 것을 계기로 정부가 지방 중소형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별도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으나 내부적으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발(發)' 줄도산 현실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사업장별 PF 규모 파악에 나섰다.

28일 국토부 등에 따르면 올들어 부도 처리된 건설사는 총 13곳에 달한다. 대부분 지방 건설사들로 부동산 PF로 인해 유동성 문제에 시달려왔다는 점에서 태영건설과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태영건설 직전 부도 처리된 건설사는 경남 창원지역 중견(시공능력평가액 올해 기준 847억원, 종합건설 시공능력 285위, 경남 8위) 남명건설이다. 이 건설사의 공사 미수금 누적액은 총 600억원에 달한다.

국토부는 부동산 PF 부실에 따른 연쇄 부도 사태를 막기 위해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과 관련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회생 가능한 사업장에 한해 추가 보증을 제공하는 이른바 '옥석 가리기'(구조조정) 방식을 내부적으로 유력 검토하고 있다.

단 PF가 무리하게 이뤄진 사업장들에 대한 일괄 지원 방침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특정 사업장의 파장을 최대한 차단하고 경기 연착륙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26일 박상우 신임 국토부 장관은 취임사에서 "부동산 PF 연착륙 등 주택시장 불안요인을 최소화하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올 3분기 말 기준 2.42%로, 2분기 말 2.17%에 비해 0.25%p(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시장과 함께 건설 경기가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데다 대외 위기로 원자재 가격과 공사비 인상 등의 여파가 덮친 가운데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여파로 다른 건설사 부도나 법정관리가 속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태영건설이 공공주택 도급에 참여했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만약 이번에 확인되더라도 다른 업체가 참여하는 보증에 가입해 공급 계획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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