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올림픽의 해…한국, 명예회복할까? [이종세의 스포츠 코너]
양궁, 펜싱 등에 기대…투기종목 전멸 우려
준비 소홀 지적…금 5~6개로 15~20위 전망
대표선수 해병극기훈련…유인촌장관도 비판
며칠 뒤 열리는 2024 갑진년 새해는 올림픽의 해.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될 제33회 하계올림픽은 1924년 파리올림픽 이후 정확히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린다.
프랑스어 ‘Venez partager’(와서 나누자)를 슬로건으로 내건 2024 파리하계올림픽은 육상, 수영, 체조 등 32개 종목에 걸린 329개 금메달을 놓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200여 회원국이 참가, 17일간의 열전을 펼친다.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이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이 회장은 지난 14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파리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데 매우 염려스럽다”며 “지금 예상하는 것으로는 금메달 5, 6개 정도다. 펜싱하고 양궁을 빼면 실질적으로 (금메달 획득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16년 리우올림픽)이전까지 종합 순위 10위권을 유지했는데 (지금 같은 추세라면) 종합 15위에서 20위권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출전권을 따지 못한 종목이 많아서 걱정스럽다”고도 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올림픽에 가면 보통 우리 선수단 규모가 250명에서 300명 사이였는데 자칫하다가는 200명도 안 될 수 있다. 메달보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막상 대회에 나가는 선수 입장에서는 메달을 따는 것이 최고의 영광”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체육회는 양궁 펜싱 여자핸드볼 등을 뺀 구기 및 투기 종목이 부진해 올림픽 출전권 획득 자체를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 실제로 복싱, 레슬링, 유도, 배구 등은 과거 효자 종목으로 꼽혔으나 최근에는 지역 예선에서 탈락, 메달 획득은 고사하고 본선 진출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대한체육회는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어떤 종목에 집중하고, 경쟁력도 끌어 올릴지 고민하고 있다. 이 회장은 “대한체육회도 다양한 분석을 통해 준비하고 있지만 절대 녹록지 않다”며 “더 많은 이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아시안게임 역시 2016년 이기흥 회장이 대한체육회장 자리를 맡은 이후 일본에 종합 2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한국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5개로 일본(52개)을 제치고 종합 2위에 올라선 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금메달 한국 79, 일본 47)까지 16년간 일본에 앞서 우위를 지켰었다.
명분은 한국 선수단의 정신력을 강화, 도쿄 올림픽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 재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캠프에는 이기흥 회장 및 체육회 직원들도 함께했으며 선수들의 부상 등을 고려해 정신력 강화 프로그램을 지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와 문화연대 등 4개 단체는 21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대표 선수의 해병대 훈련은 신체 자유권을 침해하는 징벌적 극기 훈련”이라고 비판했다.
단체들은 진정서에서 “대한체육회와 이기흥 회장이 저조한 국제대회 성적을 이유로 선수들에게 정규 훈련이 아닌 징벌적 극기 훈련에 참여하도록 했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에 명시된 ‘선수 인권 보호 의무’를 방기한 채 오히려 반인권적 훈련을 결정하고 실행했다”고 주장했다.
체육계에서도 “영하 10도 안팎의 엄동설한에 정신력 강화를 명분으로 대표선수들을 혹한 속으로 내몬 것은 50~60년 전의 전근대적인 훈련 방식과 뭐가 다른 것이냐”는 비판과 함께 “대한체육회 수뇌부의 기획력에 한계를 보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유인촌 장관 등 문체부 관계자들도 대표선수들의 해병대 극기 훈련에 비판적인 평가를 했다는 후문이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이어 2024 하계올림픽의 종합 순위를 15위권 밖으로 하향 조정해 놓고 대회가 끝난 뒤 ‘목표 달성’했다고 홍보자료를 내놓는 대한체육회의 ‘마인드’가 한심스럽다.
지난 40년간 동, 하계올림픽을 막론하고 종합 순위 ‘톱10’에 들었던 한국체육이 어쩌다 15위권 밖으로 밀리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는지 한숨이 절로 나오는 시점이다.
이종세(대한언론인회 총괄부회장·전 동아일보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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