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례대첩'의 조용한 퇴장... 로운 사극 안 통했나

우다빈 2023. 12. 2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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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례대첩'이 조용히 종영했다.

'혼례대첩'은 청상부마와 청상과부가 펼치는 원녀와 광부의 혼례 대작전이라는 이야기를 다루면서 경쾌한 분위기의 청춘 퓨전 사극을 내세웠다.

특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와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주연급에 올라선 조이현과 '연모'로 흥행과 연기력 인정을 동시에 거둔 로운이 만난 만큼 '혼례대첩'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혼례대첩'은 3~4%에 머무르면서 호성적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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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종영한 KBS2 '혼례대첩'
방영 내내 3~4%대 머물러
지난 25일 KBS2 '혼례대첩'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작품은 조선시대 청상부마 심정우(로운)와 청상과부 정순덕(조이현)이 만나 원녀 광부(조선시대 노처녀와 노총각을 이르는 말)의 '혼례 대작전'을 펼치는 고군분투 중매 코믹 멜로드라마다. KBS2 제공

'혼례대첩'이 조용히 종영했다. '조선판 돌싱글즈', '제2의 연모' 등 다양한 수식어와 함께 출발했으나 시청률 3~4%대에 머물며 아쉬운 성적을 거둔 모양새다.

지난 25일 KBS2 '혼례대첩'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작품은 조선시대 청상부마 심정우(로운)와 청상과부 정순덕(조이현)이 만나 원녀 광부(조선시대 노처녀와 노총각을 이르는 말)의 '혼례 대작전'을 펼치는 고군분투 중매 코믹 멜로드라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씨부인(박지영)이 정순덕이 심정우와 신방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분노했다. 특히 조예진(오예주)이 박씨부인의 살인을 알게 되면서 위기에 처한 박씨부인은 심정우가 정순덕을 겁탈했다는 거짓 소문을 냈다. 의금부 군사들이 심정우를 잡기 위해 출동한 가운데 심정우는 정순덕에게 사랑 고백을 남겼다. 심정우는 임금에게 정순덕을 보호해 달라는 간청을 남긴 후 사약을 마셨다. 그 시각 정순덕은 박씨부인으로부터 자결을 강요받으며 긴장감이 조성됐다.

심정우는 임금의 배려로 열흘 만에 깨어났지만 정순덕의 자결 소식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이후 정순덕은 심정우를 만나 박씨부인을 속이면서 자결한 것으로 꾸미고 가짜 장례식을 치렀다고 고백했다.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소설로 만들어져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고 심정우는 새 신분이 적힌 호패를 받게 됐다.

'혼례대첩'은 청상부마와 청상과부가 펼치는 원녀와 광부의 혼례 대작전이라는 이야기를 다루면서 경쾌한 분위기의 청춘 퓨전 사극을 내세웠다. 퓨전 사극의 장점을 살리듯 빠른 전개와 현대식 대화 등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와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주연급에 올라선 조이현과 '연모'로 흥행과 연기력 인정을 동시에 거둔 로운이 만난 만큼 '혼례대첩'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월화극의 한계일까.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혼례대첩'은 3~4%에 머무르면서 호성적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다만 마지막회는 5.8%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부족한 개연성과 촌스러운 대사 등이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일부 장면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대를 반영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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