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회생기업 M&A 매물만 61개… “내년 구조조정 딜 증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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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경기침체 장기화로 올해 법인 회생·파산 사건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내년 장기화한 고금리 환경에서 재무 부담에 시달리던 기업들 위주로 구조조정 딜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회계법인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풍부한 유동성과 정책적 지원으로 구조조정이 연기된 것에 불과하다"며 "한계 기업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이러한 유형의 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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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 가능성까지
고금리·경기침체 장기화로 올해 법인 회생·파산 사건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는 기업 부실화의 초기 단계로 내년엔 도산하는 기업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내년 구조조정 매물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법인파산 사건 접수 건수는 150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11% 증가했다. 기업회생 절차 접수 건수도 1432건으로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작년에는 998건이 접수됐다.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회생 기업도 61개다. 이는 2020년 14개, 2021년 19개, 2022년 36개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기업집단 진입이 가까워지던 대유위니아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최근 잇따라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는 등 중견기업들도 도산 절차를 밟는 실정이다. 작년부터 재무 부담에 시달리던 건설사들의 도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올해만 국원건설, 대우산업개발, 에이치엔아이엔씨, 동흥개발 등이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대우산업개발은 올해 종합건설사업자 시공능력평가액 75위고, 국원건설도 상위 15%에 드는 건설사다.
영세기업뿐만 아니라 덩치가 큰 기업도 구조조정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0월 일몰된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이 이날 재시행되면서 시공능력평가 16위인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태영건설 측은 “경영정상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형로펌에서 M&A를 담당하는 한 변호사는 “특히 대기업이 특정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카브아웃(carve-out) 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현금 확보가 최우선인 기업들이 특정 사업부를 매물로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내년 장기화한 고금리 환경에서 재무 부담에 시달리던 기업들 위주로 구조조정 딜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전적 구조조정을 통해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고, 매각 대금으로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사업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업계에서는 그룹의 중장기적 성장 목표와 동떨어진 사업부를 위주로 떼서 파는 카브아웃 딜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 유동성 확보를,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은 드라이파우더 소진에 더해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 유통기업들이 보유한 식음료 사업부 등이 대표적인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 밸류에이션이 비교적 낮고 비슷한 사업을 추가로 인수해 기업가치를 확대하는 볼트온(bolt-on) 전략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라는 평가다. 그룹 내 일감 몰아주기 등의 규제 문제로 압박을 받는 사업부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올해에도 LG화학의 진단사업부, SK쉴더스, SK피유코어, 솔루스바이오텍 등 카브아웃 형태의 딜이 주를 이뤘다.
회계법인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풍부한 유동성과 정책적 지원으로 구조조정이 연기된 것에 불과하다”며 “한계 기업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이러한 유형의 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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