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와 뭐가 다른가"… 튀르키예 대통령 비판에 이스라엘 '발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나치 정권 시절 유대인 학살에 비유했다. 사진은 지난 18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성명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이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과 다르지 않다고 비난했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각) 튀르키예 아나돌루·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유대인들은 히틀러를 비판했다"며 "그러나 당신들이 히틀러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는 일이 히틀러보다 덜한가"라며 "그렇지 않다. 그들은 우리가 히틀러를 그리워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히틀러보다 풍요로우며 서방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며 "그런데 그들은 이 모든 자원으로 무엇을 했는가. 유대인들은 2만명이 넘는 가자지구 주민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강경 발언에 즉각 반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같은날 성명을 내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르드족을 상대로 대량 학살을 자행했고 자신의 통치에 반대하는 언론인들을 투옥한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에게 도덕을 가르치려고 하는가"라고 일갈했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인류 역사상 공포심과 거대함의 측면에서 홀로코스트는 비교 대상이 없다"며 "그의 발언은 전 세계 모든 유대인과 우리가 기억하는 나치의 손에 죽은 수백만명의 유대인을 모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재혁 기자 choijaehyeok@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