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실수 반복 안 해”…올해도 반성문 낸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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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022년 나의 실수'로 이목을 끌었던 신영증권 리서치센터가 올해도 두 번째 반성문을 내놨습니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는 '2023년 나의 실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어제(27일) 발간했습니다.
보고서에서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워런 버핏은 매년 초 주주서한과 과거 발언 등을 통해 실수를 여러 번 인정했듯, 우리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2023년 전망을 복기한다"라면서 "미국의 재정 폭주를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성찰했습니다.
그는 "2023년 전망에서 가장 크게 어긋난 부분은 '미국경제'에 대한 예측이었다"라면서 "2023년 미국 경제의 둔화가 불가피하고, 그 결과 달러가 약해지고 미국 증시가 다른 증시 대비 초과 수익을 기록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김 센터장의 예측과 달리 올해 미국 GDP 성장률은 2.4~2.5% 수준에서 한 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올해 미국증시는 주요 지수들이 사상 최고치를 넘나들 정도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김 센터장은 미국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로 '바이든 행정부의 공격적 재정 지출'을 꼽았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022년 3월부터 2023년 7월까지 기준금리를 0~0.25%에서 5.25~5.50%까지 인상했음에도, 바이든 정부의 공격적인 재정 부양으로 미국 경제는 오히려 2022년보다 훨씬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에서 미국 재정 지출 확대에 대한 사전적 단서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공화당이 하원의 다수당이 된 상태에서 지출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판단했다"라면서 "결과적으로 이 판단이 틀렸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 정부의 재정지출을 막는 제어장치가 실종됐다는 점을 간과했다"라고 부연했습니다.
김 센터장은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글로벌 경제와 자산시장은 '시장 자체의 논라'보다는 '중앙은행'과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라면서 "게임의 규칙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생각인데, 정치와 지정학적 통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2024년 국내외에서 많은 선거가 예정돼 있다"라면서 "시장 이외의 변수들이 자산가치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서도 충실한 분석과 의견을 제시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리서치센터 소속 다른 연구위원과 연구원들도 저마다 분야에서 올해 분석에서 부족했던 점을 꼽아 성찰했습니다.
투자전략·자산배분 담당 박소연 연구위원은 "2023년 나의 실수는 어찌 보면 시대정신, 즉 사회적 요구와 시스템의 변화를 좀 더 면밀하게 읽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내년엔 좀 더 현명하게 나이들 수 있길 바란다"라고 했습니다.
성연주 중국전략 담당 연구위원도 "부동산 경기 회복 및 금융시장 안정에 따라 중국 경제는 2022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부동산 구조조정은 예상보다 강했고, 미국 고금리는 오래 지속됐다"라고 되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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