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람도 감탄한 대표명소…삼척 죽서루·밀양 영남루 국보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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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자연과 어우러진 수려한 경관으로 수많은 인사들이 찾은 강원·영남 지역의 대표 누각이 국보가 됐다.
문화재청은 대형 누각인 '삼척 죽서루'와 '밀양 영남루'를 국보로 지정한다고 28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두 누각은 강원과 영남 지역의 대표적인 누각으로서 건축적 가치와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움이 크며 학술 가치 또한 높다"고 국보 지정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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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주변 자연과 어우러진 수려한 경관으로 수많은 인사들이 찾은 강원·영남 지역의 대표 누각이 국보가 됐다.
문화재청은 대형 누각인 '삼척 죽서루'와 '밀양 영남루'를 국보로 지정한다고 28일 밝혔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이후 60년 만의 국보 승격이다.
누각은 사방을 바라볼 수 있도록 문과 벽이 없이 다락처럼 높이 지은 건물을 뜻한다.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혀 온 삼척 죽서루는 여러 문학 작품과 그림의 단골 소재로 잘 알려져 있다.
고려 명종(재위 1170∼1197) 때 활동하던 문신 김극기(1148∼1209)가 죽서루의 풍경을 시로 썼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12세기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에는 '서루'(西樓)로 불리다가 14세기 후반에 들어서 '죽서루'로 불렸다고 한다.
겸재 정선(1676∼1759)의 '관동명승첩'(關東名勝帖)을 비롯해 수많은 시문, 가사, 그림에서 푸른 숲과 주변 하천인 오십천이 어우러진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죽서루는 다양한 기록을 통해 건물의 역사를 알 수 있어 학술 가치 또한 높다.
밀양강 절벽의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영남루는 예부터 '조선의 3대 누각'으로 꼽혀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누각은 통일신라 때 절인 '영남사'에 있던 작은 누각에서 시작됐다. 고려 때 절은 사라졌지만, 누각만 남아 있던 것을 1365년 다시 지었다고 한다.
조선 초 서쪽 주변에 건물을 하나 더 세워 임경당(臨鏡堂·현재 침류각)으로 불렀고, 이후 반대편에 망호당(望湖堂·현재 능파각)을 지어 손님을 맞는 장소로 썼다.
지금 남아있는 건물은 1844년 당시 밀양 부사가 재임하면서 새로 지은 것이다.
죽서루와 마찬가지로 영남루 역시 수많은 명사가 다녀갔으며, 이들이 남긴 시문을 걸어둔 시판이 한때 300여 개에 이르기도 했다고 전한다.
영남루는 60년 만에 국보로 재평가받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앞서 영남루는 일제 강점기인 1933년 보물로 지정됐다가 해방 후인 1955년에는 국보로 승격됐지만, 1962년 제정된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문화재를 재평가하면서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두 누각은 강원과 영남 지역의 대표적인 누각으로서 건축적 가치와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움이 크며 학술 가치 또한 높다"고 국보 지정 이유를 설명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이날 삼척 죽서루를 찾아 국보 지정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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