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척결' 내건 이스라엘, 목표 달성 가능할까…회의론 팽배
"전투력도 예상 밖…군사력·정치적 힘 붕괴될 조짐 없어"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지난 10월7일(현지시간)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해를 넘겨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척결'이라는 목표를 고수하고 있지만, 전쟁이 장기화하며 곳곳에서 분열 징조가 보이자 이스라엘의 목표 달성에 대한 회의론이 팽배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전날 크네세트(의회) 외교국방위원회에서 "이것은 길고 힘든 전쟁"이라며 "비용이 많이 들지만 그 정당성은 최고"라고 밝혔다.
이어 "몇 달이 걸리든 몇 년이 걸리든 10월7일의 잔혹한 공격에 대해 하마스를 처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성명을 통해 "지상에서 기동하는 군대를 지원하기 위한 일환으로 가자지구 남부에 있는 100개가 넘는 하마스 유적지를 밤새 공습했다"고 언급하는 등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남부에 대한 공세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이스라엘은 전쟁 초기부터 하마스 척결을 전쟁의 목표로 내세우며, 가자지구 평화를 위한 선결 조건으로 하마스 척결과 가자지구 비무장화, 팔레스타인 급진주의 포기 등 3가지를 제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에게 '최적의 결과'는 기껏해야 하마스의 군사 능력을 저하하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심지어 이를 위해서도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설명했다.
한 전직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NYT에 "(한 사회에 깊게 자리 잡은 조직을 파괴하는 계획이) 모호하다"고 언급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달 "이스라엘 당국이 그들의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더 명확하게 정의해야 할 순간에 도달했다"며 "하마스의 완전한 파괴?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 그렇게 생각한다면 전쟁은 10년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스라엘군은 2만5000~4만 명으로 추산되는 하마스 병력 중 약 8000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다만 집계가 어떻게 이뤄지는지는 불분명하다.
일부 이스라엘 정치인들은 이러한 추정치를 바탕으로 하마스가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표현하지만, 정작 군사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투 중인 군대가 전사자의 목록을 자세히 들여다볼 여유가 없는 데다, 단순하게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모든 남성을 하마스 대원으로 치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이스라엘 전문가도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에 "나는 하마스 전사의 사망자 수와 관련한 이스라엘의 추정치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전 고위 정보 장교인 마이클 밀슈타인도 NYT에 "그들은 한동안 하마스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해 왔다"며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매일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하마스 자체를 '과소평가' 한 것이 이스라엘의 최대 오판이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하마스는 2007년 이스라엘이 6m 장벽을 세워 가자지구를 봉쇄한 이후 가자지구를 통제해 왔다. 한 세대가 하마스의 통제하에 성장해 온 셈이다. 하마스는 2007년 이전에도 학교, 병원, 모스크를 운영하며 가자지구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했고, 주로 외국인 전사로 구성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IS)와는 달리 현지 주민들로 이뤄져 가자지구 주민들과 연대감을 형성했다.
FP는 "이러한 깊은 뿌리 덕분에 하마스는 대부분의 전투 장치가 파괴되더라도 쉽게 다시 성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가자지구 내에서의 영향력을 차치하더라도, 하마스의 전투력은 이스라엘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하마스 전문가인 타레크 바코니는 "하마스는 이번 공격을 꽤 잘 견뎌내고 있다"며 "아직도 공격적인 군사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전 이스라엘 국가안보회의 의장인 기오라 에일랜드도 "그들의 회복력을 인정해야 한다"며 "하마스의 군사력이나 정치적 힘이 붕괴될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정치력을 해체한 뒤, 전사들을 해산하고 군대 지휘관 및 병사들을 제거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하마스는 생각보다 더 체계적인 형태로 구성돼 있다.
팔레스타인 언론인이자 하마스 전문가인 아잠 타미미는 "최고 지도부는 살해되거나 체포되거나 추방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은 명령을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 제거에 매달리는 이스라엘은 시간과 인력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FP는 "이스라엘의 경우 군사력을 예비군에 의존하고 있어 장기간 전쟁에서 대규모 군대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영국 군사정보 기업 제인스의 엘리엇 채프먼은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려면 거리에서 거리로, 집에서 집으로 전투가 필요하며 이스라엘에는 시간과 인력이 모두 부족하다"고 NYT에 말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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