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 16위’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박세영 기자 2023. 12. 2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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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다.

아파트 브랜드 '데시앙'으로 잘 알려진 태영건설은 28일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PF 대출 만기를 줄줄이 앞뒀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은 부동산 PF발(發) 경제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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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태영건설 본사로 한 직원이 출근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늘 오전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워크아웃은 채권단 75% 이상 동의로 일시적 유동성을 겪는 기업에 만기 연장과 자금 지급 등을 해주는 제도다.

태영건설은 토목건축공사업 시공능력평가 순위 16위 이자, 코스피 상장 중견 종합건설업체다.

금융사들이 워크아웃을 받아들이게 되면 2013년 쌍용건설 이후 10년 만에 시공순위 30위권 이내 대형 건설사가 워크아웃에 돌입하게 되는 것이다. 태영건설은 방송사 SBS를 소유한 태영그룹의 모태 기업이다.

한국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태영건설의 PF 대출 잔액은 약 4조4100억 원에 이른다.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위한 PF 대출 보증액을 제외한 순수 부동산 개발 PF 잔액만 약 3조2000억 원이다.

아파트 브랜드 ‘데시앙’으로 잘 알려진 태영건설은 28일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PF 대출 만기를 줄줄이 앞뒀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 보고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이번 달(3956억 원)부터 내년 4분기까지 1년 사이에 만기가 도래하는 PF 보증 채무만 따져도 3조6027억 원(11월 말 별도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은 부동산 PF발(發) 경제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공능력 20위권 이내 건설사가 붕괴할 경우 지방·중소 건설사 부도 사태와는 업계에 미칠 파장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클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의 PF 우발채무는 22조 원대에 달한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건설사 부동산 PF 우발채무는 22조8000억 원으로 지난해 6월 말 대비 약 29% 늘어났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금융권 PF 대출 잔액은 134조3000억 원에 달한다. 부동산 PF 위기가 금융시장 충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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