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개선에도 12월 제조업 체감 경기 부진

제조업 업황 BSI 전월과 동일
철강·화학 등 업종 부진
비제조업 연말 수요 증가에 개선

반도체 경기 회복에도 12월 제조업 체감 경기는 후퇴했다. 철강·화학 등 일부 주력 수출 산업을 중심으로 업황이 악화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BSI는 전월과 같은 수준인 70을 기록했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로 나타낸 지표다.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100을 밑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 8월(67)에서 9월(68), 10월(69), 11월(70) 등으로 석 달 연속 올랐다. 이달에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감에 기타 기계·장비(+9p), 전자·영상·통신장비(+1p)의 체감 경기가 개선됐다. 반면 화학물질·제품(-6p)은 부진했다. 중국산 저가 화학제품 공급으로 업황이 나빠지고 스프레드가 축소한 데 따른 것이다.

금속가공(-6p)도 전방산업인 건설 부문 경기 악화로 가공수요가 감소하면서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 BSI를 기업 규모·형태별로 보면 중소기업(+1p)과 내수기업(+2p)은 상승했고, 수출기업(-5p)은 하락했다. 대기업은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12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70으로 전월 대비 1p 올랐다.

정보통신업(+4p)의 체감 경기는 개선됐다. 공공 부문 등 연말 예산 소진을 위한 정보기술(IT) 컨설팅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전문 및 과학·기술 서비스업(+2p)은 엔지니어링 사업, 사회간접자본(SOC) 설계 등 연말 수주 실적 증가로 상승했다. 운수창고업(+3p)도 원유가격 하락, 해운 운임 단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해 올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종합한 전산업 업황 BSI는 이달 70으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이었다.

내년 1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는 전월보다 1p 하락한 68로 나타났다. 제조업(69)에서 1p 올랐고, 비제조업(68)에서 3p 내렸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1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1p 내린 91.1이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2.7로 전월 대비 0.1p 내렸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달 11∼18일 전국 3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이 중 3255개 기업(제조업 1782개·비제조업 1473개)이 설문에 응답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