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시즌 아웃→예상 밖 2차 드래프트 지명 '내야 유틸' 김철호의 마법 같은 행진 [인터뷰]

박연준 기자 2023. 12. 2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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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올 시즌 보여준 게 너무 없었어서 기대조차 안 했었죠"

선수 본인조차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 올 시즌 그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음에도 김철호는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김철호는 지난 11월 22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2023 KBO 2차 드래프트(비공개)에서 전체 19순위 KT 위즈의 지명을 받았다. 이로써 김철호는 NC 다이노스에서 마법 군단으로 새롭게 합류하게 됐다.

김철호는 27일 저녁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새롭게 KT 유니폼을 입게 돼 기쁘다. 내년 시즌 팬들에게 활약하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철호는 2018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9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또 특이 이력도 있었다. 김철호는 파주 율곡고등학교 출신 최초의 프로야구선수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입단 당시 간결한 스윙 동작과 콘택트 능력, 그리고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많은 기대를 받은 김철호다. 프로에서 맞이한 첫해, 김철호는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2018 퓨처스 리그에서 46경기 타율 0.332 90타수 29안타 16타점 4볼넷을 올렸다. 그해 10월 6일 1군에 콜업되어 10월 12일 생애 첫 1군 타석을 맞이하기도 했다.

이후 김철호는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2019시즌 87경기에 나서 타율 0.281(338타수 95안타)을 올린 데 이어 2020시즌에도 75경기 타율 0.329(289타수 95안타)를 올리는 등 준수한 성적을 올린 뒤, 현역 군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다시 돌아오게 됐다.

김철호가 군 복무를 마치는 사이 많은 것들이 바뀌어 있었다. 1군 정식 등록 선수였던 그는 육성 선수로 신분이 바뀌어 시즌을 맞이했다. 이에 대해 김철호는 "제대 후 많은 목표가 있었다. 우선 육성 선수 신분을 벗어나 다시 정식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고 소화를 전했다.

올 시즌 퓨처스 개막과 동시에 김철호는 꾸준히 경기에 나갔다. 그는 17경기 타율 0.261(61타수 16안타)을 유지해 나갔다. 다만 정식 선수 등록에 가장 중요한 6월을 앞두고 경기 도중 십자인대 파열을 당하며 그대로 시즌 아웃이 된 김철호였다. 그는 "너무나도 아쉬웠다. 중요한 시기에 수술대에 오르면서 모든 것이 무너졌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달했다.

이후 김철호는 재활을 거쳐 마무리 캠프가 시작되고 나서야 팀에 합류하게 됐다. 그리고 합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2차 드래프트 지명을 받으며 이적하게 됐다. 김철호는 "사실 믿기지 않았다. (올 시즌에) 보여준 것이 너무 없었다. 지명 당시 운동을 마치고 명단을 확인하고 나서야 지명 사실을 알게 됐다"며 "놀라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기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시즌 중 부상을 당하면서 경기에 나서지 못한 김철호이지만, KT는 김철호의 숨은 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특히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육성 선수가 지명을 받은 것은 김철호와 이종준(NC→LG)뿐이었다. 김철호는 NC 시절부터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활약했다. 가리는 포지션 없이, 1루수부터 2루수, 3루수 그리고 유격수까지 내야 전역을 돌아다닐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KT 역시 이 부분을 영입에 가장 큰 이유로 두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뿐만 아니라, 김철호가 보여준 타격 능력 등을 고려해, 내년 시즌 1군에서 만능 유틸리티 자원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김철호는 "지명해 준 KT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목표"라며 "오는 2월 1일 팀 합류를 앞두고 있다. 그전까지 100% 몸컨디션을 만든 뒤 1군 스프링 캠프에 합류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라고 다짐했다.

이어진 김철호의 계획 역시 풍부했다. "하루 빨리 정식 등록 선수가 된 뒤, 수원 KT위즈파크 그라운드를 누비고 싶다. 또 가장 큰 목표는 주전 내야수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철호는 정들었던 NC 팬들에게 "지난 6년의 시간 동안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NC에서 특별히 보여준 것이 없는 것 같아 항상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끝으로 KT 팬들에게는 "구단 슬로건이 '마법'이지 않나. 이 슬로건에 걸맞게 내년 시즌 마법 같은 행진을 보여드릴 수 있는 김철호가 되겠다"며 "빠른 시일 내에 1군 무대에서 인사드리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KT 위즈 김철호. 사진=MHN스포츠 DB, NC 다이노스 퓨처스 팀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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