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게임 하듯…불법도박 빠지는 위기의 청소년
【 앵커멘트 】 최근 도박을 처음 경험하는 나이가 평균 11.3세라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11.3세라면 초등학교 5학년 나이인데요. 불법도박 관련 청소년 상담 건수도 최근 10년 사이 무려 16배나 늘었습니다. 청소년 도박 문제, 우려만 하고 끝날 상황이 아닌 것 같습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고등학교 1학년 A군은 최근 친구가 알려준 온라인 바카라 게임을 접했습니다.
도박에 쓴 돈을 거의 잃었지만, A군은 '중독성이 강하다'며 쉽게 끊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A군 - "진짜 공부하면서도, 스터디 카페 가서도 일상생활 하면서도 '좀만 더 할까, 아까 괜히 뺐나' 이런 생각을 엄청 많이 하게 되고요."
A군처럼 도박에 빠진 청소년은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최형규 / 기자 - "불법 도박으로 상담을 받은 청소년은 2014년 채 100명이 안 됐지만, 거의 10년 동안 규모가 16배로 늘어 올해 1,400명이 넘었습니다."
도박에 빠진 청소년이 많아지는 것도 문제지만, 접하는 나이가 어려진 것도 심각합니다.
도박 청소년들의 평균 연령은 2017년 18.2세에서 지난해 17.6세로 낮아졌는데, 요즘엔 초등학교 5학년 때 도박을 처음 접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이 내년 3월까지 특별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도박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통로를 막을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박완주 / 무소속 의원(국회 과방위) - "불법정보특별위원회를 설치해서 불법 정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에 따라서 국제 공조 수사를 통해 불법 도박이나 광고를 엄단할 수 있게…."
「청소년들의 불법도박은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한 절도나 보이스피싱 같은 2차 범죄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아 관계 기관들의 협력과 공조를 통한 빠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choibro@mk.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송지수
※ 도박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박자와 가족·지인들은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헬프라인 ☎1336, 한국단도박모임 사무국 ☎02)521-2141 등으로 전화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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