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항공사 소비자 피해 급증…결항·지연에 보상 방법 없어
【 앵커멘트 】 연말연시를 맞아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데, 항공사 서비스는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외국 항공사 이용 피해가 크게 늘고 있는데 대응은 미흡한 실정이어서 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이 모 씨는 지난 6월, 일본 여행을 위해 에티오피아 항공사 일본행 왕복권을 40만 원에 샀습니다.
출국 당일 5시쯤 출발 예정이던 비행기는 계속 연착되더니 밤 9시쯤 결국 결항됐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결항이 됐으면 대체 항공편도 알아봐 줘야 하는데, 24시간 뒤에 출발하는 걸 알아봐 주겠다고. 저희는 3박 4일 가고 4박 5일 가고 이러는데…."
결항에 따른 보상을 항공사 측에 요구했지만, 담당자와 접촉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국제전화도 하고 공식 채널로 메일도 보냈는데 한 달 정도 걸렸어요. 이쪽으로 피해 구제 신청하라는 사이트들은 들어가지지도 않아요."
실제로 이 씨가 이용했던 에티오피아 항공사 사이트를 접속했지만, 보상이나 환급 등 구제 정보와 관련한 링크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소비자원조사 결과 외국 항공사 46곳 가운데 6곳에서 메인 화면이나 하위메뉴에서도 피해구제 관련 내용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나머지 21곳 역시 겨우 정보를 찾을 수 있게 만드는 등 피해 구제에 소극적인 모습입니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외국 항공사 서비스 피해구제 신청 건수는 532건으로 국내 항공사보다 배 가까이로 많은 실정입니다.
소비자원은 외국 항공사에 피해 접수 방법 등을 알기 쉽게 안내할 것을 당부하고, 관계 부처 협조를 통해 개선 작업을 해나갈 방침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전현준 VJ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송지수·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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