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한국 ‘수출 제한’ 조치에 보복 경고 “놀라지 말길”
[앵커]
우리 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수출 통제에 공조하기 위해 군사 목적으로 쓰일 수 있는 품목의 러시아 수출을 추가로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러시아도 곧바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해당 조치에 놀라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파리 송락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우리 정부는 그제 러시아 수출 금지 품목을 추가로 발표했습니다.
군사용으로 쓰일 수 있는 굴착기 등 건설중장비와 배기량 2천cc 이상 승용차, 이차전지와 항공기 부품 등 모두 682개 품목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러시아 수출 통제 공조에 따른 조치입니다.
이미 수출 금지한 품목을 포함하면 모두 천 백여 개 품목의 러시아 수출이 제한됩니다.
이 같은 조치에 러시아는 하루 만인 현지 시각 27일 보복을 예고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한국의 수출 금지 결정을 가리켜 미국의 요청에 따른 비우호적인 조치로, 한국 경제와 산업에 피해를 줄 것이라 경고했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 "우리는 보복 조치를 할 권리가 있으며 반드시 대칭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한국은 (우리가 그렇게 하더라도) 놀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과 러시아가 국제 사회의 눈을 피해 무기 거래를 지속해온 정황이 연이어 포착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북한 나진항의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 10월부터 이달 초까지 러시아 선박이 드나들며 무기로 추정되는 컨테이너 수백 개를 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나진항은 앞서 미 백악관이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곳입니다.
블룸버그는 북한을 오가는 러시아 선박들이 응답기를 끄고 해상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유령선' 상태로 운항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국정원은 지난달 북한이 지난 8월 이후 100만 발 이상의 포탄을 러시아에 공급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두 달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양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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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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