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코, 데이터 유출 없는 기업형AI 선보인다

양재필 매경비즈 온라인기자(sohnsb@naver.com) 2023. 12. 2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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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영준 키보코(kiboko) 대표
프라이버시 문제 해결한 맞춤형 AI 개발
개인 맞춤형 데이터로 교육현장 지원 솔루션
윤영준 키보코(kiboko) 대표
지난해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 AI 기술 혁신으로 약 400억 달러(52조5000억원)의 거대한 시장이 열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40%가 넘는 폭발적인 성장을 구가하며, 2032년까지 1조3000억 달러(약 1705조원) 시장으로 현재보다 30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생성형 AI는 텍스트, 이미지, 기타 미디어를 생성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입력 트레이닝 데이터의 패턴과 구조를 학습한 다음 유사 특징이 있는 새로운 데이터를 만들 수 있다.)

키보코는 이러한 변화를 재빨리 인지하고 생성형 AI 시스템 개발에 출사표를 던진 스타트업이다. 카카오 출신의 브레인으로 생성형 AI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고 있는 윤영준 키보코 대표를 만나봤다.

Q1. 어떤 사업을 하는 기업인가

키보코는 기관이나 회사 내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하우스(In-house) 생성형AI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생성형 AI의 치명적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데이터 외부 유출에 대한 우려 없이 조직 내에서 프라이버시 걱정 없이 생성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Q2. 전에는 어떤 일을 했으며 사업에는 어떤 영감을 주었는가

창업 전 카카오에서 기획과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업무를 해왔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에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업의 성장을 극대화하는 일을 했다. 데이타 활용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경험이었다.

그러다가 마침 미국 실리콘벨리의 한 에듀테크 스타트업에서 일 할 기회가 있었는데, 단순히 회사의 매출이 아니라 사람(학생)의 성장에 기여한 다는 점에 매료되어 덜컥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다.

에듀테크 기업에서 일하며 학습성과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많은 관심을 기울여줘야 성과가 개선되는 점을 알게 되었다. 이로써 성과가 낮은 학생들의 동기부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교육 사업이 가져야 할 본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사업 아이템으로 활용하게 되었다.

특히 공교육 현장을 보면 선생님이 모든 학생들을 1:1로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학생이 숙제는 잘했는지, 학습 의욕이 떨어지는 학생은 누구인지 파악해서 하나하나 챙겨주면 좋지만, 현실적으로는 선생님들의 업무가 많아 선생님의 개인적인 헌신과 희생에 기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학생마다 최적화된 다른 메시지를 전달해줄 수 있다면 학습 참여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Q3. 사업 아이템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가

사업 초기에는 학습자들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서 교수자를 위한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만들었다. 예를 들자면 수치화된 학습 집중도나 오답 중 실수 확률과 같은 데이터를 제공해서 코칭의 효율을 높이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막상 현실에서 적용해 본 결과 기대만큼 좋은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단순한 데이터의 전달로는 학습 개선 효과가 없었고, 교수자들이 자신만의 언어로 학습자에게 데이터를 해석하여 전달한 경우에만 그 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 와중에 ‘생성 AI’를 사용하게 되면서 학습자에게 매우 구체적이면서도 친근한 가이드를 줄 수 있게 되었다. 로봇 같은 가이드가 아니라, 실제 교수자들의 학습 안내 데이터를 학습하여 마치 선생님이 옆에서 조언해주는 것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Q4. 생성형 AI 서비스의 시장 상황과 시장성은 어떤가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은 2032년까지 1조3000억 달러(약 1705조원) 시장으로 현재보다 30배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만큼 생성형 AI 시장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고, 당사의 기술도 시장의 외형성장과 함께 충분히 가시적인 매출을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

이미 생성형 AI 기술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충분히 인지를 하고 있고, 단순하게 재미적인 요소의 챗봇이라던가, 긴 내용의 요약, 다국어 번역, 글쓰기 초안 작성 등의 분야에서는 그 역할을 해내고 있다.

아직까지는 질문에 따라서 부정확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한계가 있지만, 파인튜닝(Fine Tuning; 미세조정을 통한 성능 향상), 임베딩(Embedding; 자연언어를 AI 언어로 바꾸는 것)과 같은 기술을 활용하여 그 부작용을 줄여가고 있다.

예를 들어, 학습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숙제 안 낸 학생들에게 메시지를 보내줘”와 같이 한정된 데이터에 기반하여 정보를 추출하고, 이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은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일반 회사의 경우라면 내부에 축적된 정보를 검색하고, 이를 결합하여 적절한 고객응대 등을 AI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형태(API)도 가능하다.

Q5. 창업을 시작한 기업으로서 어려운 점과 앞으로의 계획을 알고 싶다

회사에 다닐 때는 내가 할 일, 다른 사람에게 부탁할 일, 성과가 나오는 일과 안 나오는 일의 구분이 비교적 쉬웠는데, 창업은 그 경계가 없고 정답도 없는 것 같다. 어제까지만 해도 실패의 원인이 오늘은 성공의 이유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정답을 찾으려는 시도를 계속해야 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이다.

아직 AI 서비스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과도기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다만 시대적인 흐름과 함께 사업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면 엄청난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키보코는 교육 데이터 분석에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만큼 현재 생성 AI를 활용한 학습 코칭 솔루션을 최우선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내년 3월에 일선 초중고등학교에서 우리 기업의 솔루션 사용을 논의하고 있다. 이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관과 회사에 생성 AI를 활용한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할 예정이다.

Q6. 경기창경 K-Challenge Startup 프로그램으로 도움을 받았나

아무리 회사 경력이 많아도 창업을 하게 되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할 때가 많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는 사무실 제공 등의 편의 뿐만 아니라, 투자, 판로 개척, 인사, 법무 등과 같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매칭해 주고,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아주 든든한 투자사와 함께 하는 듯한 든든한 도움을 지속적으로 주고 있어서, 창업 기업 입장에서는 사업 자체에만 몰두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라고 생각한다.

“KB유니콘클럽”은 No.1 금융플랫폼을 지향하는 ‘KB국민은행’과 글로벌 Top 공공액셀러레이터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상호 협력한 초기 스타트업 성장 플랫폼이다. 올해로 3년 연속 진행되는 “KB유니콘클럽”은 매년 10개의 혁신 스타트업을 공개 선발하며, 전주기 맞춤형 액셀러레이팅, 대기업 오픈이노베이션, 글로벌 진출지원 및 직접투자(SEED)까지 실행함으로 초기 기업이 실질적으로 성장하는데 집중한 액셀러레이팅 트랙으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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