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눈소식에 풍성해진 설원… 스키어들의 ‘雪來는 겨울’

2023. 12. 2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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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 시설·설질 좋기로 유명
썰매장도 갖춰 가족손님들 많아
비발디파크, 밤샘·새벽 이용권
퇴근 후에 찾는 직장인에 인기
엘리시안 강촌, 서울서 1시간
대중교통 이용·야간스키 최적
모나 용평, 국내 최장 슬로프
인근 ‘천년주목숲길’도 가볼만
오크밸리, 일정한 직선 슬로프
입문자도 활강 재미 느낄수있어

세밑에 연이은 폭설이 쏟아져 스키장마다 눈이 그득하다. 슬로프마다 풍성하게 쌓인 눈은 스키어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본격적인 스키시즌을 맞이한 스키장들이 올해 역점을 두고 있는 포인트를 살펴봤다. 더불어 다채로워지고 편리해진 시설이나 운영 등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국내 스키 인구가 정체되거나 줄어들고 있다지만, 눈 내린 스키장의 낭만은 여전하다.

◇하이원리조트 = 하이원리조트에는 올해 상급자보다 초·중급자들의 발길이 훨씬 잦다. ‘헤라3’코스와 ‘아폴로3·4·6’코스 등 하이원리조트의 4개 상급자용 슬로프의 운영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 슬로프에서는 내년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알파인스키와 모굴스키 경기가 개최된다. 슬로프 통제로 상급자들은 아쉽게 됐지만, 초·중급자들은 올 시즌 ‘상급자 없는’ 하이원리조트에서 여느 해보다 더 쾌적하게 스키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원리조트는 스키장의 설질과 시설이 훌륭하기로 이름났지만, 가족 단위 이용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설인 눈썰매장과 ‘스노우월드’를 갖추고 있다는 것도 만만찮은 강점이다. 마운틴허브에 조성한 스노우월드에는 4인용 가족 썰매와 6인용 래프팅 썰매가 있다. 어른들을 위한 추억의 얼음 썰매와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콘도 숙소에서 가까운 마운틴 스키하우스 바로 앞에도 눈썰매장을 조성해 뒀다.

◇비발디파크 = 이번에 최신 제설기 7대를 추가해 들여놓은 강원 홍천의 비발디파크 스키장의 올 시즌 캐치프레이즈는 ‘최상의 설질’이다. 비발디파크가 다른 스키장과 차별화하는 건 밤샘·새벽 스키. 시간을 쪼개서 퇴근 후에 스키장을 찾는 직장인이나 한산한 슬로프에서 스키를 즐기고 싶어 하는 이들이 주요 고객이다.

밤샘 스키 이용권은 오후 8시부터 이튿날 오전 3시까지, 새벽 스키 이용권은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3시까지다. 슬로프는 기상 상황 등을 감안해 주중은 2~3면, 주말은 4~6면이 개방된다. 지난 시즌에는 월요일에서 화요일로 이어지는 시간대의 밤샘·새벽 스키를 휴장했는데, 올 시즌에는 휴장 기간이 하루 더 늘었다. 월요일에서 수요일로 이어지는 기간에 휴장한다. 비발디파크 스키장은 올해부터 퀵 패스 시스템을 도입해 온라인 사전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이 매표소에 방문할 필요 없이 스키장에 바로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엘리시안 강촌 = 엘리시안 강촌은 경춘선 백양리역과 가까워 대중교통으로 가서 주중 오후나 야간 스키를 즐길 수 있다. ITX-청춘 열차를 타면 서울에서 1시간 내 백양리역에 도착한다. 올 시즌 엘리시안 강촌은 주중에는 밤 12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 3시까지 심야영업을 한다. 야간이나 심야시간대 스키어들을 위해 슬로프 조명을 수은등에서 발광다이오드(LED)등으로 전면 교체했다.

스키하우스의 탈의시설과 야외 고객쉼터 시설을 개선했고, 스키강습 중인 자녀를 기다리는 부모를 위해 휴식을 즐기며 간식을 먹을 수 있는 프레스티지 스키라운지도 설치했다. 숙박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스키입문 체험 강습도 진행하고 있다.

◇모나 용평 = 모나 용평은 총연장 29㎞에 달하는 국내 최장 스키 슬로프를 갖춘 유서 깊은 스키장이다. 초급, 중급, 상급 등 난이도별 슬로프가 자그마치 28면이나 된다. 스키장과 함께 워터파크, 케이블카, 아쿠아볼, 유로번지 등 다양한 레저시설도 가지고 있다.

용평리조트는 올 시즌을 앞두고 30대의 신규 제설기를 추가 설치하고, 전체 슬로프의 조명을 보강했다. 기왕에도 뛰어난 설질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다.

올해는 꼭 스키를 타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관광 케이블카를 타고 발왕산에 올라 상고대를 감상해보면 어떨까. 케이블카가 닿는 발왕산 정상 부근에 용평리조트가 조성한 ‘모나 용평 천년주목숲길’이 올해 한국관광의 별 본상을 받았다. 2010년 시작된 ‘한국관광의 별’은 국내 관광 발전에 기여한 자원이나 단체, 인물을 매년 선정해 시상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숲길은 유모차와 휠체어로도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무장애 덱길이다.

◇오크밸리 = 오크밸리는 이번 시즌에 초급자용 I코스와 중급자용 F, G코스 등 3면의 슬로프를 운영한다. 폭이 120m에 달하는 초급자용 슬로프는 평균 경사 5도의 일정한 직선코스로 안전하게 활강의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스키 입문자들이 상위레벨 이용자들과 겹치지 않고 안전하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초급 슬로프를 6인승 전용 리프트로 운영하는 배려도 했다.

스키장 주변에는 유아 자녀들과 겨울 여행을 계획하는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눈썰매와 대형 에어 슬라이드 등 다양한 놀이시설과 함께 청정 설원을 만끽할 수 있는 3966㎡(1200평) 규모의 ‘눈놀이동산’을 조성했다. 눈놀이동산에서는 회전 튜브 썰매, 스노우 라이더, 에어바운스 등 다양한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다.

내년 1월에는 눈놀이동산에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초대형 로보카폴리 자동차 조형물과 구조본부 슬라이드가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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