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명 몰린 ‘스위프트’ 콘서트장서 사망한 20대 팬, 사인 밝혀졌다

부검결과 심혈관 쇼크 폐손상 동반 온열질환

브라질에서 열린 미국 유명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 중 숨진 20대 팬의 사망 원인이 열사병으로 밝혀졌다. [사진출처 = AP]

브라질에서 열린 미국 유명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 중 숨진 20대 팬의 사망 원인이 열사병으로 밝혀졌다.

브라질 매체 G1은 27일(현지시간) 브라질 경찰이 지난달 17일 리우데자네이루 니우송 산투스 경기장에서 열린 스위프트 콘서트에서 의식을 잃은 후 사망한 대학생 아나 클라라(23)가 심혈관 쇼크와 심각한 폐 손상을 동반한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어 “부검 결과 사망자에게는 알코올·약물 복용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며 “기저질환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열린 ‘에라스 투어’ 브라질 콘서트에서 클라라는 공연이 시작하자마자 몸에 불편함을 느꼈고 급기야 스위프트가 두 번째 노래를 부를 때 기절했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당시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당일 리우데자네이루 기온이 39.1도로 폭염이었고 콘서트 현장에는 약 6만명의 관객이 몰리면서 체감 온도가 60도를 육박했다.

주최 측은 공연장 안전을 이유로 관객의 물병 반입을 금지했다.

경찰도 클라라가 극심한 열기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열사병으로 급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경찰은 브라질 현지 행사 주최사인 T4F 측 관계자의 과실치사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클라라의 아버지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딸은 꿈을 이루기 위해 집을 떠났고 죽은 채 돌아왔다”면서 “주최 측 지원에 소홀한 부분이 있었는지 밝혀내고 싶다. 이렇게 큰 규모의 행사에서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다. 딸을 되살릴 수는 없지만 과실이 있다면 꼭 처벌해 같은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팬의 사망 소식을 접한 스위프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필로 쓴 글을 올리고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또 지난달 26일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연 자신의 ‘에라스 투어’ 마지막 콘서트에 클라라 유족을 초청했다. 유족은 이날 콘서트를 관람하고 클라라의 사진이 새겨진 셔츠를 입은 채 무대 뒤편에서 스위프트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