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반성문 낸 신영증권… 올해 실수는 "미국의 재정 폭주 예상 못한 것"

정현진 기자 2023. 12. 2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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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022년 나의 실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던 신영증권 리서치센터가 올해에도 자기반성적 분석이 담긴 보고서를 출간했다.

신영증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2023년 전망을 복기한다"면서 올해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빗나간 것을 가장 큰 실수로 꼽았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달 27일 '2023년 나의 실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재정 폭주를 예상하지 못했다"며 성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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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022년 나의 실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던 신영증권 리서치센터가 올해에도 자기반성적 분석이 담긴 보고서를 출간했다. 신영증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2023년 전망을 복기한다”면서 올해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빗나간 것을 가장 큰 실수로 꼽았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에서 27일 발간한 '2023나의 실수' 보고서 내용 중 일부/신영증권 제공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달 27일 ‘2023년 나의 실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재정 폭주를 예상하지 못했다”며 성찰했다.

그는 이 보고서에서 세계적인 투자자자 워런 버핏이 주주서한과 과거 발언 등을 통해 실수를 여러 번 인정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버핏의 태도를 존경하고 배우려고 한다”며 “야구선수에 3할 타자와 2할9푼 타자에 대한 평가는 천양지차이”라면서 “3할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잘 치는 능력뿐만 아니라, 나쁜 공에 배트를 내지 않는 자제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김 센터장은 2023년 전망에서 가장 크게 어긋난 부분이 ‘미국 경제’에 대한 예측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2023년 미국 경제의 둔화가 불가피하고, 그 결과 달러가 약해지고 미국 증시가 다른 증시 대비 초과 수익을 기록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했다.

하지만 김 센터장이 2023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대 초반으로 예상한 것과 달리, 올해 미국 GDP 성장률은 2.4~2.5% 수준에서 한 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미국증시는 주요 지수들이 사상 최고치를 넘나들 정도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김 센터장은 미국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로 ‘바이든 행정부의 공격적 재정 지출’을 꼽았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에서 미국 재정 지출 확대에 대한 사전적 단서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공화당이 하원의 다수당이 된 상태에서 지출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이 판단이 틀렸다”면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 정부의 재정지출을 막는 제어장치가 실종됐다는 점을 간과했다고 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가 연준의 긴축 효과를 상쇄하는 공격적 재정지출을 강행할 수 있다는 상상력을 발휘하지 못한 점도 ‘실수’로 꼽았다.

김 센터장은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글로벌 경제와 자산시장은 ‘시장 자체의 논리’보다는 ‘중앙은행’과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정치와 지정학적 통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4년 국내외에서 많은 선거가 예정돼 있다”면서 “(내년엔) 시장 이외의 변수들이 자산가치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서도 충실한 분석과 의견을 제시하겠다”며 ‘반성문’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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