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장단기 차입금 2조1000여억원 달해…워크아웃 후폭풍에 촉각
건설사 줄도산 신호탄 우려 속 은행들 PF 모니터링 강화

태영건설의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 신청이 가시화되고 있다.수천억원대 대출을 제공해온 금융기관들이 그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태영건설의 높은 부채 비율 등을 고려할 때 실제 워크아웃 절차가 진행될 경우 일부 채권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올해 3분기 말 장기차입금 총액은 1조4942억원, 단기차입금 총액은 6608억원으로 집계됐다.
태영건설은 이 중 국내 은행권으로부터 장기차입금 4693억원과 단기차입금 2250억원 등 총 7243억원을 빌렸다.
장기차입금에는 일반·시설자금 대출과 함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포함된다.
은행별로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PF 대출 1292억원과 단기차입금 710억원 등 2002억원으로 가장 많은 채권을 보유했다.
이어 국민은행은 PF 대출 1500억원과 단기차입금 100억원 등 1600억원, 기업은행은 PF 대출 997억원, 우리은행은 단기차입금 720억원을 각각 빌려줬다.
신한은행은 PF 대출 436억원과 단기차입금 200억원 등 636억원을, 하나은행은 PF 대출 169억원과 단기차입금 450억원 등 619억원을 각각 태영건설에 대출해준 상태다.
가장 많은 PF 대출 채권을 가진 국민은행은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서를 100% 담보로 임대주택 개발사업을 하는 태영건설 계열사에 지급된 PF 대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상 완공됐고, 분양 계약률도 95% 이상"이라며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이 사업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보험사, 증권사, 제2금융권 등의 대출도 적지 않았다.
한화생명보험은 845억원, IBK연금보험과 흥국생명보험은 각 268억원, 농협생명보험은 148억원의 PF 대출을, 농협손해보험은 333억원, 한화손해보험과 푸본현대생명보험은 각 250억원의 시설자금 대출을 각각 제공했다.
증권사 중에는 KB증권이 412억원의 PF 대출을, 하나증권이 300억원, 한양증권이 10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각각 대출했다.
이 밖에 애큐온저축은행 50억원을 비롯해 신협중앙회 397억원, 용인중앙새마을금고 359억원 등도 있었다. 성남중앙새마을금고는 PF 대출과 단기차입금을 각 167억원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애큐온저축은행 관계자는 "단기차입금은 회사 사옥 담보 대출이라서 채권 회수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순위 정도 된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되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소집하고, 경영정상화 계획 결의에 따라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채권 행사 유예 등을 수반하는 구조조정이 추진된다. 금융기관들은 채권 일부에 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태영건설의 영업·재무 현황을 비롯해 PF 보증과 같은 우발 채무가 주 채무로 전이되는지 여부 등을 주시하면서 지속해서 관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별도로 태영건설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간접 손실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워크아웃 신청 시 신용등급이 하락한다"며 "여신을 보유한 은행은 신용등급 하락에 맞춰 충당금을 추가 적립해야 하고, 결과적으로 당기순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원론적인 언급이지만, 벌써 순익 타격까지 염두에 두는 분위기다.
은행들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을 신호탄으로 중소 건설사 줄도산 사태가 확산할 수 있다고 보고, 전체 PF 사업장별 분양과 공정 현황, 공사비 확보 현황 등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부동산 PF 위기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당국에서 원칙에 따라 리스크를 잘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강현철기자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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