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그룹, 제약바이오 사업 본격화...어떤 의약품 개발할까

김승권 2023. 12. 2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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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식품기업 대상(001680)이 바이오 사업 강화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상홀딩스는 항진균제 신약 개발 기업 앰틱스바이오와 총 75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대상그룹의 바이오 사업은 1970년대부터 시작됐다.

현재 대상은 전분·당·라이신·바이오류 등 품목을 소재 사업으로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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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틱스바이오, 손발톱진균증 치료제 보유
그린바이오 매출 바탕, 향노화·향진균으로 바이오 사업 확대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종합식품기업 대상(001680)이 바이오 사업 강화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그린, 화이트 바이오 사업에 이어 레드 바이오 사업까지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바이오 산업 분류에서 그린 바이오는 미생물과 식물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능성 소재 등을 만들어내는 분야다. 화이트 바이오는 미생물 기술을 활용해서 산업적으로 천연 플라스틱 등 유의미한 산출물을 만들어내는 산업이다. 레드 바이오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의료·제약 분야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상홀딩스는 항진균제 신약 개발 기업 앰틱스바이오와 총 75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대상은 항노화와 면역 분야 신약 쪽으로 바이오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이 선택한 앰틱스바이오, 어떤 회사?

앰틱스바이오는 신규 타깃 발굴부터 신물질 합성, 약물 전달까지 포괄하는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다. 앰틱스바이오가 개발중인 항진균제 주요 파이프라인인 ‘손발톱진균증 치료제’는 임상 1상에 성공했고, 내년 2분기 임상 2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해당 치료제 물질인 ‘ATB1651’은 진균세포에만 존재하는 세포벽 구성성분을 타깃으로 하여 안전성과 효능을 높인, 기존 항진균제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작용기전을 갖는 혁신신약이다. 국내 포함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특허권도 확보했다.

대상 본사 전경
앰틱스바이오는 단백질, 항체 등 다양한 약물의 전달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는 히알루론산 기반 신소재를 개발해, 약물 투여 시 약효를 장기간 지속할 수 있도록 서방출 약물전달플랫폼으로 최적화시키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해당 소재는 차세대 필러, 마이크로니들 패치, 스킨부스터 등 다양한 의료미용제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대상 측은 항노화 분야 의료미용시장 개척을 시작으로 항진균·항염증 등 면역 분야의 신약과 생체적합 신소재를 활용한 약물전달플랫폼 기술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상그룹, 소재 분야 67년차...바이오 시너지 낼까

대상그룹의 바이오 사업은 1970년대부터 시작됐다. 1973년 국내 최초로 라이신을 개발한 대상은 글로벌 시장 확대를 노렸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 때 사업 다각화가 발목을 잡으면서 라이신사업 부문을 독일 화학 기업 바스프에 매각했지만 2015년 되찾았다. 바스프가 2007년 화학기업 백광산업에 라이신 사업을 넘겼고 2015년 대상이 백광산업을 다시 인수하며 라이신 사업을 다시 찾았다.

현재 대상은 전분·당·라이신·바이오류 등 품목을 소재 사업으로 다루고 있다. 바이오사업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조미소재, 아미노산, 미세조류 소재로 구성된다. 레드바이오인 제약 분야는 생소하지만 그린 바이오로 꼽히는 소재산업만 보면 이미 상당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대상그룹 매출 중에서 30% 이상이 소재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 아미노산 등의 식품 바이오는 물론 친환경소재 등의 산업 바이오 분야에서도 대상은 약 1조원 가까운 매출을 올린 바 있다.

레드 바이오 사업을 위해서도 일찌감치 준비해왔다. 대상은 지난 2021년 대상셀진을 설립하고, 독자 기술을 통해 미세조류인 클로렐라의 유전자를 재조합해 화장품, 의료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신소재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그동안은 국내외 계열사를 활용해 아미노산류 등에 집중했다면 수년 전부터는 화장품과 의료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재조합 단백질 영역까지 확장한 상황이다.

키움증권 한 연구원은 “대상의 경우 단기 실적보다는 라이신 사업에 대한 회사의 중장기 방향성 변화 여부가 주가 흐름의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김승권 (peac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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