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문화예술·기반시설 확충…리더십 논란은 과제[판읽기]
시립박물관 착공, 미술관 심사 통과, 문화재단 윤곽
공영주차장 건립, 고가교 개통 등 기반시설 확충도
시 현안에 침묵…시장 리더십 부재 비판 시달려
비서실장 명함 배포 조사, 자원회수시설 수사 부담
▶ 글 싣는 순서 |
① 2023년 여수, 의대 분원 논란부터 섬박람회 준비까지 ② 2023년 순천, 잡월드 농성부터 동부청사 개청까지 ③ 2023 광양, 매화축제에 '북적'…노사 갈등에 산업계 '긴장' ④ 2023 보성, 청렴도 1위 영예…해양관광 중심지로 우뚝 ⑤ 2023 고흥군정 "우주중심도시 공고화·접근성 개선 총력" ⑥ 2023 구례, 찬반갈등 속 대규모 개발 사업 유치 노력 ⑦ 2023년, 여수산단 석유화학 부진…정유·철강은 선방 ⑧ 2023 전남 동부권, 박람회·영화제 등 관광·문화분야 '풍성' ⑨여수시, 문화예술·기반시설 확충…리더십 논란은 과제 |
전남 여수시는 그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시립박물관과 시립미술관 건립 사업, 선소테마정원 조성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여수문화재단 설립 구상이 구체화되는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습니다.
전남동부권 최초 공립 역사박물관인 '여수시립박물관'은 지난 10월 31일 이순신공원 내 박물관 건립부지에서 기공식을 갖고 2025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입니다.
'해양과 함께 한 여수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한 여수시립박물관은 국비 37억 원, 도비 78억 원, 시비 178억 원 등 총사업비 293억 원을 투입해 지상 1층 연면적 5610㎡ 규모의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실, 어린이체험실, 수장고, 세미나실 등으로 구성됩니다.
박물관 내부를 채울 유물 구입과 기증운동을 통해 현재까지 1만5천여 점을 확보했으며 다양한 전시 기법을 활용해 특별한 여수를 담아낸다는 구상입니다.
여수시립미술관 건립 사업은 올해 5월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미술관 설립타당성 최종심사를 '적정' 통과했습니다. 타당성 평가 당시 문체부는 이미 시립박물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는 이유로 통과 여부에 부정적인 의견이었으나 평가위원들의 보완 요구에 시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좋은 성과를 냈다는 후문입니다.
여수시립미술관은 총 280억 원(도비 40%·시비 60%)을 들여 웅천동 예울마루 망마공원 내 연면적 6700㎡,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추진되며 올해 안에 행정절차를 마치면 내년부터 2026년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건축공사가 하나씩 이뤄질 예정입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건조한 선소유적지에는 국도비 포함 239억 원을 투입해 선소테마정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여수시는 지난 26일 선소유적 내에서 '선소테마정원 조성사업' 기공식을 열고 오는 2025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선소유적지 13만3484㎡에 지상 2층 규모의 선소테마영상전시관을 포함한 탐방로 등 역사배움터 역할과 다양한 체험기회가 가능한 도심 속 정원으로 조성됩니다.
'여수 선소테마영상전시관' 내부는 '깨어난 바다, 되살아난 혼'을 주제로 실감영상·융합형 체험콘텐츠·미디어 아트 등 신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전시 기법을 활용해 여수시와 선소 유적 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유기적 관계를 담아낼 예정입니다.
그런가 하면 민선 8기 정기명 여수시장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여수문화재단' 설립이 구체화된 점도 성과 중 하납니다.
지난 8일 열린 '여수문화예술재단 설립 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는 재단의 예산, 인력, 조직구성, 담당업무 등 핵심사항과 향후 5년 동안의 발전전략 등 종합적인 사항이 발표됐습니다.
재단의 공식 명칭은 '여수문화재단'으로 결정됐고 조직은 문화경영본부와 예술축제본부의 2본부 체제로 경영기획팀, 문화기획팀, 예술진흥팀, 축제지원팀, 문화예술교육지원팀 5팀과 직원 29명 내외의 규모로 구성됩니다.
여수문화재단은 여수형 창작예술 지원, 기획공연 개발, 문화예술 교육 시스템 구축, 지역특화콘텐츠 발굴, 지역 문화예술 정책 연구개발, 시민회관 공연 운영 등의 문예 정책을 기획·시행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여수시는 내년 재단 설립 계획 타당성 검토 용역을 추진하고 설립준비팀 구성, 조례안 제정, 재단설립추진위원회 구성, 직원채용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2025년 3월 재단을 설립할 예정입니다.
여수시는 또 다양한 생활기반시설을 확충한 한해였습니다.
올해 7월 지상 2층 규모 148면의 수산시장3 공영주차장을 준공했고, 이달에는 지상 3층 규모 295면의 화장동 주차타워를 준공해 주차난 해소와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했습니다. 8월에는 여수엑스포역 상습 정체 구역인 만덕교차로에 길이 360미터, 왕복 4차선 '엑스포고가교'를 개통해 도심권 교통 흐름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7월 29일부터는 돌산 신기와 남면 여천 항로를 오가는 여객선이 야간 운항을 시작하면서 섬 주민들의 정주 여건이 개선되고 입도객과 관광객들의 체류시간도 늘어났습니다. 국토부 드론 슬증도시 구축 공모 사업 선정으로 해상 물류배송 인프라를 구축해 물류 취약지인 섬 지역 주민들 삶의 질이 향상된 점도 성괍니다.
8월에는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면서 수산물 소비 불안으로 이어졌습니다. 여수시는 수산물 소비 촉진 시민운동을 전개하고 방사능 검사 장비를 마련해 관련 정보를 시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습니다. 또 어업지도선 전남202호에 실시간 해수 방사능 측정시스템을 설치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정기명 여수시장은 임기 1년을 넘기면서 시청 안팎에서 리더십 부재라는 비판에 시달린 한해였습니다.
여수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수당 과다 지급으로 논란이 일자 일부 인수위원들이 해당 문제를 지적한 강재헌 여수시의원을 경찰에 고소했지만 정 시장은 이를 미온적으로 대처해 논란이 됐습니다.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여수시-더불어민주당 당정협의회에서는 청사 운영 방식과 대학병원 유치 방법 등을 놓고 갈등이 노출됐지만 정 시장은 현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고 쟁점을 피해갔습니다.
정 시장은 또 이웃도시인 순천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참석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 불참하고 그 시간에 뮤지컬을 관람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또 시청 간부 공무원이 회기 중 시의원과 언성을 높이며 말다툼을 했고 결국 시장이 시의회 의원들 앞에서 고개를 숙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6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는 스스로를 "공직 1년차 아마추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기도 했고, 7월 인사에서는 정년이 6개월도 안 남은 과장을 4급 서기관으로 승진시키면서 시청 안팎에서 '도대체 인사 원칙이 뭐냐'는 비난을 자초했습니다.
급기야 지난달 열린 여수시의회 주최 기자간담회에서 김영규 여수시의장은 "무색무취"라는 표현을 수차례 써가며 정 시장을 비판했고 한 언론인은 '낙지부동'이라는 신조어를 소개하며 리더십 부재를 지적했습니다.
여수시선거관리위원회는 여수시장 비서실장의 시장 명함 대량 배포 의혹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자원회수시설 건립 사업과 관련해 제기된 입지 정보 사전누설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시청 안팎이 뒤숭숭합니다.
정 시장은 연초 대규모 승진 인사를 앞두고 내년도 시정 구상에 들어갔습니다. 민선8기 3년 차에 접어드는 2024년에는 리더십 부재라는 비판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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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CBS 최창민 기자 ccm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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