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경기 선행지수 100 달성 ‘눈앞’...생산↑·재고↓에 경기 회복 전망 커져

강우량 기자 2023. 12. 2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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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연합뉴스

11월 경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99.9를 기록하며, 경기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신호인 100 달성을 눈앞에 뒀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생산이 늘고, 재고는 빠르게 줄여나간 덕분이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은 1달 전보다 0.5%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이 전달보다 3.3% 늘었는데, 반도체가 12.8% 증가하며 전반적인 생산 확대를 견인했다. 지난 10월 분기 초 효과로 반도체 생산이 전달보다 12.6% 감소했던 것에서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특히 지난달 제조업 재고가 1달 전보다 2.4% 줄며, 지난 6월(-6.1%)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반도체 재고는 3.8% 감소하며, 지난 9월(-6.7%)과 10월(-7.6%)에 이어 3개월 연속 줄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AI 서버용인 고용량·고부가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출량이나 가격 모두 오르고 있다”고 했다.

이에 지난달 경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9로 1달 전(99.7)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통상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00을 넘으면 3~6개월 후 경기가 상승한다는 의미인데, 그 문턱에 다다른 것이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1월(100.1) 이후 100을 넘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 5월(98.6) 이후 상승 혹은 보합을 유지하고 있어.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보인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를 구성하는 지표 중 하나인 재고순환지표가 5.3% 증가해, 지난 2009년 11월 이후 14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이는 제조업 출하 증가율이 재고 증가율을 뛰어넘는다는 의미로, 더 많은 물건을 팔며 재고를 줄여나간다는 뜻이다.

지난달 소비에 해당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달 전보다 1.0% 증가했다. 코리아세일페스타(11월 11~30일) 등 각종 할인 행사가 몰리며, 승용차나 가전제품 등의 소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 투자가 모두 줄며 1달 전보다 2.6% 줄었다.

다만 지난달 현재 경기 상태를 의미하는 경기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9로 1달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6월(100.1) 0.2포인트 하락한 이후부터 6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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