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분가치 증가 1위 이재용…홍라희 뛰어넘은 2위는 누구?

이가영 기자 2023. 12. 2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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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동행을 마치고 15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 비즈니스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스1

국내 주식 부호 상위 100인의 지분 가치가 1년 동안 19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국내 주식 부호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년간 이 회장의 지분 가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26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상장사 개별 주주별 보유 주식과 지분가치를 조사한 결과, 주식 부호 상위 100인의 지분 가치는 총 118조83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29일 기준 주식 부호 100인의 지분 가치(99조4605억원)와 비교해 19.5% 증가한 것이다.

지난 1년간 지분 가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주식 부호는 이재용 회장이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엔지니어링, 삼성화재 등의 보유 지분가치가 상승하면서 1년 동안 주식 가치가 2조9821억원(25.5%) 늘었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뉴스1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지분 가치가 2조7178억원 늘며 뒤를 이었다. 올해 이차전지 관련 기업 주가가 상승하면서 국내 이차전지 대장 격인 에코프로의 이 전 회장 지분 가치 역시 치솟은 것으로 보인다. 이 전 회장의 지난해 말 기준 지분 가치는 5018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541.6% 증가한 3조219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2조5279억원·37.7%↑), 류광지 금양 회장(1조8358억원·334.3%↑),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1조6877억원·332.1%↑),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1조6168억원·38.8%↑),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조4563억원·26.2%↑),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1조1776억원·24.4%↑),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9392억원·33.7%↑) 순으로 올해 지분가치가 크게 증가했다.

이 가운데 조정호 회장의 지분 가치가 늘어난 건 지난 4월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기업가치가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분 가치 액수로 따져보면, 이재용 회장이 14조6556억원으로 국내 주식 부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홍라희 전 관장(9조2309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7조187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6조31억원) 등 삼성 총수 일가가 국내 주식 부호 상위 1~4위를 차지했다.

이차전지와 배터리 업계 대주주들도 눈에 띄었다. 이동채 전 회장을 비롯해 류광지 금양 회장이 올해 주식 부호 1조원 대열에 새로 합류했다. 류 회장의 지분가치는 지난해 5491억원에서 올해 2조3849억원으로 334.3% 늘었다. 이외에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이채윤 리노공업 사장 등도 지분가치 1조원 클럽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주식 부호 상위 20인 중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지분가치는 하락했다. 김범수 창업자는 작년 7위에서 올해 9위로, 최태원 회장은 10위에서 12위로, 서경배 회장은 9위에서 15위로 각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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