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의 아버지' 자크 들로르 전 EU 집행위원장, 98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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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출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자크 들로르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별세했다.
들로르 전 위원장은 EU 단일 시장 창설을 주도하고 경제 및 통화 연합의 토대를 마련해 전후 유럽에서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도 "유럽이 진정한 정치가를 잃었다"고 밝혔고,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들로르는 유럽 경제 공동체를 진정한 연합으로 전환하는 데 앞장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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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유로화 출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자크 들로르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별세했다. 향년 98세.
27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들로르 전 위원장의 딸인 마르틴 오브리 프랑스 릴 시장은 자신의 아버지가 프랑스 파리 자택에서 잠든 사이에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들로르 전 위원장은 EU 단일 시장 창설을 주도하고 경제 및 통화 연합의 토대를 마련해 전후 유럽에서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1925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들로르 전 위원장은, 소르본 대학에서 경제학 학위를 취득한 뒤 아버지를 따라 중앙은행에서 근무했다.
노동권 확보에 강한 의지를 보여 온 그는 1970년대 사회당에 가입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1981~1984년 사회당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재임 당시 재무, 경제, 예산부 장관을 역임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1985~1995년까지 최장기 EU 집행위원장을 지냈으며, EU 단일 시장 창설, 솅겐 협정, 단일 유럽법 서명 등 현대 유럽의 윤곽을 만든 '건축가' 역할을 했다. 또 그는 공동 농업 정책 개혁, 유로화 출범 등 경제 연합 활성화에도 힘썼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유럽의 지칠 줄 모르는 장인"이라며 "그의 헌신, 이상, 정직함은 언제나 우리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그의 업적에 경의를 표하고, 사랑하는 이들의 슬픔을 함께 나눈다"고 덧붙였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들로르는 우리 유럽을 더욱 강하게 만든 비전가였다"며 "그의 평생 작업은 역동적이고 번영하는 통합된 EU를 만드는 것이었다"고 애도를 표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도 "유럽이 진정한 정치가를 잃었다"고 밝혔고,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들로르는 유럽 경제 공동체를 진정한 연합으로 전환하는 데 앞장섰다"고 전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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