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2024년, 봄 맞이할 바이오株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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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주 투자자에게 2023년은 악몽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올해 시장에 유동성이 얼어붙으며 실적을 내는 기업의 돈줄도 말라붙은 상황에서, 수년째 적자인 바이오기업이 자금을 유치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김 연구원은 콜레라 환자 급증에 따라 백신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경쟁사인 인도 기업 샨타바이오텍이 콜레라 백신 사업을 철수하며 가격과 물량 모두에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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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주 투자자에게 2023년은 악몽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말 그대로 생존 갈림길에 선 기업이 수두룩했고, 주가가 반 토막 난 기업도 ‘선방했다’고 할 정도였다.
통상 바이오는 주식시장에서 실적으로 승부를 겨루는 업종이 아니다. 기술·경쟁력·성장성 등 신뢰 자산을 바탕으로 투자금을 모은다. 올해 시장에 유동성이 얼어붙으며 실적을 내는 기업의 돈줄도 말라붙은 상황에서, 수년째 적자인 바이오기업이 자금을 유치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했던가. 2024년 바이오주에 기대감이 모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14일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다. 정확한 시점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내년 중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덩달아 바이오주의 자금 조달 상황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물론 모든 바이오 업종이 줄줄이 다 오를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낙폭이 컸던 기업이나 유망 기술과 신약을 보유한 기업 위주로 반등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일례로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바텍과 유바이오로직스를 관심 바이오 종목으로 제시했다.
바텍은 덴탈의료기기 제조 업체로, 주로 치과용 엑스레이와 CT 기기를 제조한다. 김 연구원은 “금리 하락 국면에서 스트라우만(Straumann), 덴츠플라이 시로나(Dentsply Sirona) 등 글로벌 치과 기자재 기업의 주가가 빠르게 회복했다”면서 “오는 4분기 실적 발표와 2024년 가이던스(증권사 실적 전망치)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바텍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3899억원, 영업이익은 741억원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콜레라 백신 치료제와 바이오 임상 시료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김 연구원은 콜레라 환자 급증에 따라 백신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경쟁사인 인도 기업 샨타바이오텍이 콜레라 백신 사업을 철수하며 가격과 물량 모두에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상상인증권은 실적 성장은 주춤하더라도 신약 파이프라인(프로젝트)을 가진 기업에 주목하라고 권했다. 레고켐바이오, 알테오젠, 오스코텍, 큐로셀 등이다. HK이노엔, 보령, JW중외제약, 동국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도 저평가돼 있다고 봤다. 하태기 상상인증권은 “2024년 2분기 금리 인하 시기에 바이오주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바이오 회사의 영업실적보다 성장 비전에 투자관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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