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국내 최장 길이"…'델리' 강조한 그랑그로서리 은평점

한지명 기자 2023. 12. 2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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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성장하는 온라인 시장을 바라보는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오픈을 앞둔 '그랑 그로서리 1호점 은평점'에서 그 해법을 엿볼 수 있었다.

오픈을 앞두고 전날 찾은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은 대형마트 최초로 매장의 90%를 식료품으로 구성해 롯데마트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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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최초로 매장의 90%를 식료품으로 구성
총 44m의 '롱 델리 로드' 중심으로 간편식 전면 배치
서울 은평구에 리뉴얼 오픈한 '그랑그로서리'(Grand Grocery)' 매장 전경.2023.12.27/뉴스1 ⓒ News1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생수는 무거워서 쿠팡이나 네이버에서 사요. 대형마트에는 오늘 저녁에 먹을 초밥이랑 과일을 사러 왔어요."(70대 박모씨)

빠르게 성장하는 온라인 시장을 바라보는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영업규제, 온라인 배송 제한 이슈로 성장동력을 잃은 대형마트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 난관을 타개할 키워드로 '그로서리(신선식품)'를 제시했다. 28일 오픈을 앞둔 '그랑 그로서리 1호점 은평점'에서 그 해법을 엿볼 수 있었다.

그랑 그로서리는 마트와 슈퍼로 이분화한 기존 포맷을 깨고, 온라인에서 만나기 어려운 초신선 상품과 바로 조리 가능한 델리, 글로벌 먹거리 등 오프라인만의 강점을 총 집약했다.

서울 은평구에 리뉴얼 오픈한 '그랑그로서리'(Grand Grocery)' 매장.2023.12.27/뉴스1 ⓒ News1 한지명 기자

오픈을 앞두고 전날 찾은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 입구에 들어서자 서늘한 기운과 함께 반들반들 윤기 있는 친환경 야채들이 눈에 띄었다. 매장 입구에 있는 스마트팜과 샐러드존에서는 채소를 신선함 그대로 뿌리째 판매했다. 건강한 식재료를 찾는 이들을 겨냥한 매장 구성이다.

신선 매장을 지나자 베이커리, 뷔페 바(Bar), 스시, 가공식품 순으로 다양한 상품이 나타났다. 총 44m에 달하는 '롱 델리 로드'를 중심으로 간편식을 매장 전면에 배치한 것이다.

근처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는 30대 부부의 카트에는 닭강정, 도시락 등 즉석식품이 가득했다. 이모씨(37)는 "공산품은 집 앞 롯데슈퍼에서 사는데, 신선식품은 꼭 롯데마트까지 와서 산다"며 "리뉴얼 이후 델리코너가 넓어져서 '오늘 저녁 뭐먹지?'하고 고민 중이었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에 리뉴얼 오픈한 '그랑그로서리'(Grand Grocery)' 매장.2023.12.27/뉴스1 ⓒ News1 한지명 기자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은 대형마트 최초로 매장의 90%를 식료품으로 구성해 롯데마트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시도했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의 식품과 비식품 운영 구성비는 5대 5 혹은 6대 4로 이루어져 있으나, 롯데마트는 '그랑 그로서리'를 통해 9할을 식품 운영에 집중했다.

박 점장은 "롯데마트 은평점은 '롯데마트몰'에 입점해 있다 보니 원래 패션 등 비식품군이 적었다"며 "오프라인에서 잘할 수 있는 것을 압축해서 운영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식품이 비식품보다 마진 구조가 낮지만, 결국 얼마나 잘 운영하느냐에 달린 문제"라며 "고객 반응을 보면 회전이 빨라지니까 식품 쪽에서 할인 개념으로 로스분이 관리가 더 되고 있다"고 했다.

'그랑그로서리 은평점' 인근 은평 뉴타운 지역 2만5000세대를 겨냥하고 있다. 이들이 매출 60%를 차지한다. 박준범 은평점 점장은 "5가구 중 3가구는 우리 매장을 찾는다"고 자신했다. 타점포에 비해 60대층이 많은데다 2030세대와 1인가구도 주된 고객층이다.

서울시 은평구에 리뉴얼 오픈한 '그랑그로서리'(Grand Grocery)' 매장.2023.12.27/뉴스1 ⓒ News1 한지명 기자

그랑 그로서리는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가 지난달 8일 '2024 롯데마트·슈퍼 파트너스데이'에서 새로운 통합 비전인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 비전 선포의 일환이다.

강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의 가장 큰 어려움이 지속적으로 바뀌는 트렌드를 어떻게 흡수할 것이라는 것"이라며 "내년에도 리뉴얼을 지속함으로써, 가장 트렌디한 유통업체를 지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롯데마트와 슈퍼는 모든 콘텐츠를 집대성한 '제타플렉스', 식품 중심 매장으로 전환한 '롯데마트', 통합 소싱을 통해 향상된 그로서리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근거리 상권을 공략하는 '롯데슈퍼', '롱 델리 바'를 필두로 다양한 식료품을 제안하는 '그랑 그로서리'까지 총 4가지 점포 유형으로 재편, 새로운 먹거리 소비 문화 형성에 앞장설 계획이다.

서울시 은평구에 리뉴얼 오픈한 '그랑그로서리'(Grand Grocery)' 매장.2023.12.27/뉴스1 ⓒ News1 한지명 기자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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