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자산매각 불구 또 터진 '워크아웃'설 [한양경제]

권태욱 기자 2023. 12. 2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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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파워 지분 전량 처분…부천 군부대 이전부지도 추진
28, 29일 만기 차입금 도래…워크아웃 신청 재차 거론
유동성 위기설 재부각에 전일 주가 약 20% 급락 마감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 서울 여의도 본사. 태영건설

시공능력 16위인 태영건설이 또다시 워크아웃설에 휩싸이고 있다.

28일 차입금 만기를 앞두고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는 등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역부족이라는 시장의 평가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기업 구조개선(워크아웃)을 신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지난 13일 워크아웃설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을 당시 “자구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시중에 떠도는 워크아웃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후 태영건설은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는 등 유동성 위기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어 보유 중이던 화력발전소 포천파워의 지분 15.6%를 420억원에 매각 처분했다.

또 경기 부천시 오정동 군부대 이전 사업장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는 태영건설의 계열사인 네오시티가 부천시 오전동 일원 군부대 이전 부지에 400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장 매각에 성공하면 3000억원 안팎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럴경우 유동성 위기를 일부 해소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하지만 태영건설은 이번 주에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오피스2 개발사업과 관련한 약 480억원 규모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만기 등을 해결해야 한다.

1월 초에도 대출 만기가 줄줄이 대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가능성이 계속 거론되는 이유는 결국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규모와 미청구 공사대금 등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게 시장의 평가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19일 낸 태영건설 보고서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보증한 PF 대출 잔액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4조4100억원이며 민자 사회간접자본 사업을 위한 PF 대출 보증액을 제외한 순수 부동산 개발 PF 잔액은 3조2000억원에 이른다.

태영건설의 미청구공사 규모는 2019년 2036억원, 2020년 2182억원, 2021년 2263억원, 지난해 3388억원, 올해 6월 4104억원 순으로 늘었다. 올해 3분기 미청구금액은 4286억5768만원으로 전년 같은기간(2989억474만원)보다 43.3% 증가했다.

금융당국도 이와관련해 회의를 열고 관련 현안을 점검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이른바 'F(Finance)4' 멤버들은 전날 회의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가능성과 그에 따른 부동산 PF 현안 등을 논의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회의가 열렸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태영건설측은 “자구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하겠다”고 덧붙였다.

27일 태영건설의 주가는 워크아웃설이 재차 나돌면서 개장 직후부터 20% 가까이 하락하며 출렁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태영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19.06% 하락한 2420원에 거래됐다.

권태욱 기자 lucas45k@hanyang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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