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 “관광·민간소비 활성화…지역경기 부양”[신년인터뷰]

이정민 기자 2023. 12. 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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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회복세 더디지만 수출 증가 등 긍정적 신호도
소상공인 매출 신장·워케이션·신산업 육성 등 추진
APEC 정상회의 ‘부산 우려’ 알지만 제주 유치 자신감
이낙연 신당 합류 여부 질문엔 “정치 현안 답변 부적절”
오영훈 제주도지사. (사진=제주도 제공) 2023.12.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이정민 기자 = “2024년 '청룡의 해'에는 강력한 경제 성장 동력인 민간소비 활성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겠다.”

오영훈 지사는 28일 뉴시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2024년 경기 부양책을 묻는 말에 관광과 민간소비 활성화, 신성장 산업 육성을 꼽았다.

오 지사는 “최근 제주 경제가 관광 및 건설경기 부진으로 회복세가 더디지만 수출 증가와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등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며 “여기에 맞춰 민간소비를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가 부산의 엑스포 유치 실패 영향을 우려하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고, 내년 총선을 앞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 추진에 참여할 의사에 대한 질문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사진=제주도 제공) 2023.12.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음은 오 지사와 일문일답.

-지금까지 도정을 이끌며 자신의 ‘소통’을 평가한다면.

"도정의 소통 점수는 도민들이 나름 점수를 주고 있을 것이고, 저는 현장을 찾아 칭찬도 꾸중도 들으면서 도민과 소통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지난 11월 15일부터 ‘경청 민생투어’를 진행하는데 ‘제주가치 통합돌봄’ 식사 지원 서비스 현장이 기억에 남는다. 정부 복지제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이 ‘제주가치 통합돌봄’이다. 필요한 분들이 적기에 지원을 받게 돼 정책 소통 점수가 높지 않을까 기대한다."

-2024년 제주지역 경기 부양책이 있다면.

"강력한 경제성장 동력은 민간소비에 있다. 민간소비를 활성화하며 가계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향상시키겠다.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의 운영 방식을 기존 현장 및 충전 할인 지원에서 ‘포인트 적립’ 지원으로 변경, 지역 소비를 촉진하고 소상공인의 매출 신장을 도모하겠다. 제주의 새로운 관광모델인 ‘워케이션’을 활성화해 제주에서 근무하면서 소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경영안정을 위해 중소기업육성기금 운용체계를 개편, 실효성 있는 자금 지원을 하고 신산업 육성과 이전기업을 위한 특례지원 등 지역산업 구조 개편으로 민생경계의 근간을 다져 나가겠다."

-보다 나은 제주관광 산업 육성을 위해 계획하는 바가 있다면.

"전 세계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은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제주는 무사증 입국제도와 우수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어 제주 관광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보복 소비’ 일환으로 해외여행이 늘며 제주를 찾는 내국인 여행객이 감소하지만, 결국은 좋은 콘텐츠로 부가가치를 높여 가야 한다. 도정은 웰니스 관광과 마이스(MICE) 등 고부가가치 관광산업 및 카지노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도내 관광기업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J-스타트업’을 매년 신규 발굴해 육성하고 있으며 이에 더해 기업의 역량에 따라 맞춤형 지원과 마케팅도 지원할 계획이다."

-2025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와 관련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APEC의 가치에 부합되는 부분에 있어서 제주가 경쟁 도시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자신한다. 정부 차원에서 노력을 기울인 부산 엑스포 유치가 무산되면서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제주가 선정되는데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알고 있다. 우리나라는 예전 APEC 정상회의를 개최했던 2005년보다 발전했고 국격도 높아졌다. (정부가) 감정적으로 개최 도시를 선정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간 제주와 더불어 인천, 경주 등이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쳐왔음을 외교부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공정하게 구성된 심사위원단에 의해 객관적인 비교로 최종 개최지가 선정될 것으로 기대한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사진=제주도 제공) 2023.12.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이다. 당 대표 비서실장 출신인데, 참여할 의향이 있나.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구체적인 정치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제주도정을 책임지는 행정가로서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제주의 미래를 여는데 집중하겠다."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1심 재판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에 당사자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검찰이 주장하는 공소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 그간의 재판 과정을 많은 분들이 지켜봤기 때문에 저의 주장은 다 알고 계실 것으로 생각한다. 재판부가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도 흔들림 없디 도민 한 분 한 분의 삶을 따뜻하게 보듬는데 힘쓰겠다."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새해 메시지는.

"제주도정은 2024년 한계를 두지 않는 과감한 혁신으로 행정의 틀을 바꾸고 도민 한 분 한 분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안겨드릴 것이다. 올해까지 데이터에 기반한 행정을 구축했고 새해에는 조직 개편과 인사를 통해 ‘잘하는 도정’으로 한 번 더 도약하고자 한다. 도 본청은 물론 행정시와 43개 읍·면·동, 출자출연기관, 중간 지원조직까지 행정 전반에 혁신 문화를 스며들게 해 역동적인 제주사회를 만들겠다. 도민 여러분도 ‘청룡’의 상서로운 기운을 받아 더 큰 결실을 거두고 더 높게 도약하시길 기원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73jm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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