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본부에서 광고비 전부 부담한다더니"…뷔 모델 발탁 컴포즈커피, 광고 시작도 전에 '시끌'

김소형 2023. 12. 2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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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포즈커피는 모든 광고·마케팅 비용을 가맹본부에서 부담합니다"

지난해 말 메가커피에서 손흥민 모델료 점주 부담 논란이 일었을 당시, 컴포즈커피 본사가 정해인 모델료 등과 관련 '상생'을 강조하며 남겼던 멘트다.

치열한 저가 커피 시장 경쟁에서 차별화 전략으로 주목받은 컴포즈커피는 가파른 가맹점 증가세를 보이며 이미지 제고와 실리를 모두 얻었다.

그러나 내년 브랜드 10주년을 맞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뷔를 새로운 모델로 발탁했다고 최근 발표한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관련 모델료 및 광고 집행 비용 총 60억원 중 20억원을 가맹점주들이 부담해야 한다는 조건이 알려지면서다. 점포당 월 7만2000원씩 12개월간 총 86만원을 부담해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유리문에 붙이는 스티커 등은 기본적으로 제공되지만, 광고물을 추가할 경우 비용은 더 올라간다. 광고비 60억 중 절반을 점주들이 부담해 논란이 됐던 메가커피와 '닮은꼴'이다.

이에 대해 컴포즈커피 관계자는 "가맹점주 설문 결과 78%가 찬성한 내용"이라면서, "본사의 부담 비중을 높여서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최고의 모델과 함께 광고 효과를 가맹점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도록 본사에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가맹사업법상 가맹본부는 가맹점사업자가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부담하는 광고나 판촉행사를 실시하려는 경우 광고는 가맹점 50% 이상, 판촉행사는 70% 이상이 동의할 경우 진행할 수 있다. 컴포즈커피의 경우 이같은 요건을 충족한 셈이다.

그러나 본사 부담 비중을 높인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가맹점주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다.

가맹본부에서 광고비를 전부 부담한다는 말이 1년만에 바뀌었다는 점은 물론, 일각에서는 '배부른' 가맹본부가 '배고픈' 가맹점주들에게 '갹출'을 하게했다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해마다 2배 이상 증가하는 가맹본부 당기순이익에 비해, 가맹점의 면적(3.3㎡)당 평균매출액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는 점에서다.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가맹본부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20년 57억 543만4000원, 2021년 115억 5619만원, 2022년 256억 6992만1000원으로 해마다 2배 이상씩 늘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20년 20.92%, 2021년 31.14%, 2022년 34.3%로 증가폭을 넓혔다. 반면 같은 기간 컴포즈커피 가맹점사업자의 면적당 매출액은 2020년 1815만1000원에서 2021년 1788만6000원, 2022년 1721만원으로 계속 떨어졌다. "본사에서 가맹점 수를 확대하는 '몸집 불리기'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난 2014년 출범한 컴포즈커피는 가파른 가맹점 증가세를 보여왔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 기준 지난해 말 1901개였던 점포 수는 올해 12월 26일 현재 자사 집계 기준 2414개로 늘었다.

일각에서는 컴포즈커피의 모기업인 JM커피그룹이 강남 가로수길 인근에 신사옥을 짓는다는 데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이미 광고비 전액을 부담했던 본사 측의 부담 증가액이 가맹점주들이 부담하는 20억원을 넘어설 지도 미지수다.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판촉비를 제외한 컴포즈커피의 광고비는 25억6685만7000원이다. 컴포즈커피 관계자는 "기존 광고비는 모델 관련 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비가 포함된 것으로, 내년 광고비와 마케팅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다음주 중으로 윤곽이 나올 것"이라면서, "뷔 관련 광고비 본사 부담액은 40억 플러스 알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업계 안팎에서는 '빅모델' 효과에 대한 기대 못지않게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컴포즈커피 측에서는 올해 광고비도 25억여원을 기록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뷔 관련 모델료와 광고 집행비만 60억이 넘게 책정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광고비는 적어도 올해의 2.5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셈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1500원짜리 아메리카노가 주력인 브랜드에서 광고비 증가폭이 과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면서, "결국 비용 부담이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고 말했다.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5월 메뉴 11종에 대해 가격 인상을 단행한 이후, 지난 4월에는 대표 품목인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대부분의 음료 및 디저트 가격을 200~500원 인상한 바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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