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도 못 버티고 떠난 이곳…밤 되면 적막강산

박영래 기자 이승현 기자 2023. 12. 28. 07: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하지만 8년 만인 지난해 6월 문을 닫았다.

폐점 배경과 관련해 스타벅스 측은 "건물 계약종료에 따른 폐점이다. 상권은 항상 일정한 게 아니기 때문에 개점과 폐점을 반복한다"는 말로 에둘러 답변했지만 수익성 악화가 폐점의 원인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했다.

상인들은 상권침체의 원인을 숙박시설 부재와 유흥시설이 들어설 수 없는 공원지구의 한계 때문에 해가 지면 손님들의 발길이 끊긴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 무등산 증심사 상가지구 식당가 야간상권 침체
연간 탐방객 100만명 넘지만 숙박·유흥시설 못 들어서
광주 무등산 증심사 이주단지 버스정류장의 저녁 풍경 ⓒ News1 박영래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이승현 기자 = # 2014년 1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국립공원 내 첫 매장이라는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스타벅스 광주무등산점'을 개점했다. 하지만 8년 만인 지난해 6월 문을 닫았다.

폐점 배경과 관련해 스타벅스 측은 "건물 계약종료에 따른 폐점이다. 상권은 항상 일정한 게 아니기 때문에 개점과 폐점을 반복한다"는 말로 에둘러 답변했지만 수익성 악화가 폐점의 원인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했다.

# 무등산 증심사 이주단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사장은 오후 6시면 사실상 영업을 종료한다. A사장은 "해가 떨어지면 주변에서 개미 새끼 하나 구경하기 힘들다. 이주단지 내 식당들이 모두 밤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2002년부터 시작된 무등산 생태복원사업을 통해 산재해 있던 식당 등을 한곳에 모아 조성된 광주 동구 운림동 무등산 증심사 상가지구. 식당가와 아웃도어 매장, 커피숍 등이 즐비하게 자리하고 있고 연간 100만명 이상의 탐방객이 이곳을 이용해 무등산을 오르고 있지만 가속화하는 상권침체를 막지는 못하고 있다.

등산객들로 북적이는 낮시간과 달리 일몰과 더불어 일부 커피숍 정도만 남겨두고 식당가는 모두 영업을 종료한다. 대체적으로 음식점의 경우 저녁장사가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지만 오가는 행인들이 없다보니 이곳에서는 일찍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아웃도어 매장 역시 마지못해 문을 열고 있을 뿐 매출은 신통치 않다고 상인들은 입을 모은다.

한 상인은 "이주단지 내 건물의 절반 정도가 비어있다"며 "상당수 건물은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인들은 상권침체의 원인을 숙박시설 부재와 유흥시설이 들어설 수 없는 공원지구의 한계 때문에 해가 지면 손님들의 발길이 끊긴다고 설명했다.

상인들은 건물 공실을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시설로 활용하게 해달라고 꾸준히 요구해 왔지만 수용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동구는 무등산 상가지구 상권 침체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구는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지역 특색과 연계한 시장 투어 코스를 개발하고 관광 콘텐츠를 육성할 수 있도록 상인들의 조직역량을 강화하는 문화관광형 시장 첫걸음 기반 조성 사업을 운영했다.

최근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사업에 선정되는 호재도 있었다.

상가지구 인근인 의재문화유적 지역과 춘설차밭 일원은 문화체육부 주관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계획에 선정, 내년부터 2027년까지 280억원이 투입된다.

인문관광자원을 재정비하고 이를 활용해 예술을 접목한 야행 관광공간을 연출해 관광객 체류시간을 증대하면 자연스레 상가지구까지 낙수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동구는 판단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상가지구 뿐 아니라 인근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해 시민·관광객을 유입시키면 상권이 활력을 찾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yr200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