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게 왜 일본車 사서 고생”…탈때마다 짜증, 바꿀 핑계없앤 혼다 HEV [최기성의 허브車]
혼다, 토요타와 HEV 양강
주유소도 카센터도 싫어해
일본차는 핑계거리 측면에서는 감점 대상이다. 내구성이 우수해 고장이 잘 나지 않아서다.
하이브리드카(HEV)는 고유가 시대에 기름 많이 먹어 바꿔야한다는 핑계마저 없애준다. 차가 너무 속 썩이지 않아 오히려 속상한 셈이다.
후발주자인 혼다도 HEV 분야에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기술의 혼다’라는 이름값에 어울리게 토요타와는 같은 듯 다른 매력을 갖춘 기술력으로 HEV 양강체제를 구축했다.
2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AD)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 HEV 비중은 2018년 10.3%에서 2020년 13.1%로 오르더니 지난 2021년에는 26.6%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전기차(EV) 위세에 눌려 26.2%로 소폭 감소했다.
올해 들어 충전·안전 문제와 보조금 축소 등으로 타격을 입은 EV 대신 친환경차 대세로 다시 주목받으면서 1~11월에는 32.6%로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40.4%를 기록, 처음으로 가솔린차(40.1%)보다 더 많이 판매됐다.
혼다코리아 HEV 모델은 2017년 이후 연평균 2000대 이상 팔리더니 지난 2021년에는 가솔린차보다 많이 판매됐다.
지난해에도 혼다코리아 전체 판매대수 3140대 중 1968대가 HEV 몫이었다. 10대 중 6대 이상이었다.
HEV 장점인 뛰어난 연비, 우수한 내구성에다 현대차와 기아 등 국산 브랜드의 차종과 경쟁할 수 있는 가격 때문이다.
HEV 후발주자인 혼다는 토요타를 잡기 위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기술의 혼다’로 불릴 정도로 기술력이 우수한 혼다는 토요타와 같으면서도 다른 감성의 HEV 기술을 개발했다.
토요타 HVE가 가솔린차 성향을 지녔다면 혼다 HEV는 EV 성향을 지녔다. 엔진이 모터를 거들 뿐이다.
‘기술의 혼다’ 명성에 걸맞게 내구성도 우수하고 잔 고장이 적기로도 유명하다. 속 썩일 일이 적다는 뜻이다.
주유소도 카센터도 싫어한다. “혼다 차량을 가장 싫어하는 곳은 혼다 서비스센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모터가 주인공으로 엔진은 모터를 보조하는 시스템으로 활용한다는 뜻이다.
유연하면서 민첩한 가속이 가능해 연비뿐 아니라 파워풀한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이 기술로 연비와 힘을 모두 향상시킨 ‘파워풀 HEV’로 거듭났다.
혼다는 엔진만으로는 기대할 수 없는 즉각적인 반응 속도, 강인함, 유연함을 발휘하기 위해 2모터 시스템을 독자 개발했다.
최고출력 145마력, 최대토크 18.4kg.m의 높은 효율을 가진 2.0 앳킨슨 싸이클 DOHC i-VTEC 엔진은 2모터 시스템을 보조한다. e-CVT는 전기차 감각의 모터 파워로 드라이빙의 즐거움에 한몫한다.
혼다 HEV에 장착된 엔진의 주 역할은 발전용 모터를 통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이다.
고속 크루즈와 같은 상황에서는 달라진다. 더 효율적인 주행을 위해 엔진이 직접 개입한다. 콤팩트한 엔진 직결 클러치는 이때 동력을 직접 전달하여 연비를 향상시킨다.
PCU(Power Control Unit)도 혼다 HEV 성능에 기여했다. PCU는 대량의 전력에 따른 2모터의 발열을 효율적으로 제어한다. 혼다는 PCU 성능을 유지하면서 경량화하는 데 성공했다.
혼다는 무엇보다 속 썩이지 않는 품질로 유명하다. 한눈에 차이점을 알 수 있는 겉모습보다는 속을 알차게 개선하기 때문이다.
혼다 입장에서는 “왜 이렇게 만들어 교체 수요를 줄였나” 후회할 수준이다. 대신 소비자 입장에서는 속 썩이지 않고 오래탈 수 있다.
디자인·성능 측면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한 국산차 브랜드들이 한 수 더 배웠으면 하는 게 바로 혼다의 내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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