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멀티골...첫 EPL 두 자릿수 득점

김민기 기자 2023. 12. 2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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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프턴 황희찬./로이터 연합뉴스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리그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었다.

황희찬은 28일 영국 브렌트퍼드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브렌트퍼드와 벌인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리그 9·10호골을 몰아쳤다. 황희찬의 올 시즌 첫 한 경기 멀티골. 울버햄프턴은 4대1 완승했다. 7승4무8패(승점 25) 울버햄프턴은 리그 11위다. 9패째(5승4무)를 당한 브렌트퍼드는 승점 19로 14위에 머물렀다.

선제골은 울버햄프턴 마리오 레미나(30·가봉)가 전반 13분 기록했다. 이후 브렌트퍼드가 중앙선에서 공을 잡고 경기를 재개했는데, 황희찬이 강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 수비 실수를 유도한 뒤 공을 잡아 골키퍼를 제치고 선제 득점 1분 만에 가볍게 골 그물을 흔들었다. 황희찬은 올 시즌 최전방에서 부지런히 뛰며 상대를 압박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였다. 그 결실을 맺은 골이었다.

이어 황희찬은 2-1로 앞서던 전반 28분 추가골을 넣었다. 그는 토티 고메스(24·포르투갈)가 중앙선 부근에서 머리로 길게 건넨 공을 받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감각적인 터치로 공을 띄워 상대 수비를 제친 뒤, 오른발로 다시 골 그물을 갈랐다. 황희찬은 오른손을 눈가에 올려 먼 곳을 응시하는 듯한 세리머니를 하며 자축했다. 울버햄프턴은 후반 터진 추가골까지 엮어 3골 차 승리했다. 황희찬은 EPL 사무국 선정 경기 최우수 선수에도 올랐다.

2021년 임대로 울버햄프턴 유니폼을 입은 황희찬의 첫 EPL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 또 최근 팀과 계약을 연장한 황희찬의 축포이기도 하다. 구단은 최근 황희찬이 물 오른 득점 감각을 보이자 그와의 재계약을 서둘렀다. 황희찬이 2028년 6월까지 계약을 연장했다는 보도가 이달 나오기 시작했고, 개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이 15일 지역지와 인터뷰에서 재계약 사실이 맞는다고 밝혔다. 주급은 3만파운드(약 4960만원)에서 9만파운드로 3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황희찬은 재계약 축포를 노렸으나 이달 초 번리전 선제결승골 이후 침묵했다. 4경기 만에 골맛을 본 황희찬은 내친 김에 멀티골을 퍼부었다. 황희찬의 리그 득점 순위는 단독 6위다. 11골 손흥민(31·토트넘)은 공동 4위를 달린다.

허리 쪽을 부여잡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황희찬./로이터 연합뉴스

다만 황희찬은 이날 전반 추가 시간 허리를 부여잡고 쓰러졌고, 결국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경기 후 중계 카메라에 잡힌 황희찬은 표정은 밝았으나 손을 허리에 대고 있었다. 정밀 검사를 거친 후 구단이 황희찬 상태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 부상 정도가 심각하다면 다음달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에겐 큰 악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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