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주시대] ② 우주항공 중심지 꿈꾸는 경남…"인프라 집적"

이정훈 2023. 12. 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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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 중심 산업·연구·국제교류 등 '우주항공복합도시' 구상
경상국립대, 우주항공 인재 육성·산학 협력 '글로컬대학' 지정

[※ 편집자 주 = 여야 정쟁으로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이하 우주항공청 특별법) 국회 통과가 늦어지고 있지만, 우리나라 우주 시대를 선도할 우주항공청 출범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입니다. 우주항공청 특별법 제정에 앞서 법 제정 의미와 우주항공청을 발판으로 우주경제 중심지로 도약하려는 경남도 청사진, 우주항공청 예정지 사천시 준비 상황을 3편으로 나눠 송고합니다.]

총조립 과정 누리호 [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미국 메릴랜드주는 미항공우주국(NASA) 산하 기관으로 미국 최대 연구조직이자 최초 우주센터인 고다드 우주센터, 미국 최대 방위산업체이자 우주항공 기업 록히드 마틴 등 미국 연방 연구소와 항공우주 기업이 밀집한 곳이다.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툴루즈는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우주항공산업 중심도시다.

프랑스 고등항공우주대학(ISAE), 연구원 1천700여명이 일하는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CNES) 산하 연구기관이 툴루즈에 있다.

미국 '보잉'과 세계 여객기 시장을 양분하는 유럽 최대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 역시 툴루즈에 본사와 공장이 있다.

아이치현은 일본의 우주항공 중심지다.

'일본판 나사'로 불리는 일본국립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비행 연구거점, 발사체를 제작하는 미쓰비시중공업 공장, 항공기 부품을 납품하는 가와사키 중공업 공장이 아이치현에 있다.

메릴랜드, 툴루즈, 아이치현 모두 경남도가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은 우주항공 중심지다.

우주항공청 특별법 제정에 앞서 경남도는 2023년 순차적으로 메릴랜드주, 툴루즈, 아이치현을 모두 둘러봤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기관, 연구소, 기업 등 우주항공 관련 인프라가 집적해 있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남도청 앞 누리호 발사체 모형 [연합뉴스 자료사진]

21세기는 국가 간 경쟁에 이어 지역이 경쟁하는 시대다.

지자체마다 새로운 성장동력 유치에 한 치 양보가 없다.

KTX·SRT 개통 후 수도권과 동일 생활권이 된 충청권은 신성장산업인 바이오·반도체·2차 전지 분야 연구소, 기업이 몰려 활력을 띈다.

우주항공산업 역시 빠르게 성장하는 신산업 중 하나다.

경남도는 사천시에 문을 여는 우주항공청이 우주항공 분야 연구소, 기관, 기업을 모이게 하는 '선도기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일자리와 더 나은 교육여건을 찾아 서울, 수도권으로 떠나는 청년층을 경남에 머무르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경남도는 우주항공복합도시를 구상한다.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산업·연구·국제교류·교육·행정 등 우주항공 분야 전반을 집적화한 것이 우주항공복합도시다.

우주항공 인력이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게 쾌적한 정주 여건을 갖추는 것도 우주항공복합도시 필수조건이다.

경남도는 우주항공복합도시가 국가 균형발전 새로운 모델이자, 중동부권에 뒤진 경남 서부권 발전을 촉진할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우주항공청 특별법 통과 촉구"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6일 국회 본청 앞에서 경상남도상공회의소협의회 주최로 열린 우주항공청 특별법 연내 통과 촉구 기자회견에서 최재호 경상남도상공회의소협의회장 등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12.26 hama@yna.co.kr

박대출(진주갑)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16명은 12월 초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특벌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우주항공청 소재지와 그 주변 지역에 우주항공복합도시를 건설하도록 하고, 인재 양성, 기업·인력·자본 유치에 특례를 주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NASA 부국장보와 악수하는 박완수 경남지사(오른쪽) [경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남도는 우주항공청 특별법 통과에 앞서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추진단(이하 추진단)을 자체적으로 구성한다.

경남도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경남도·사천시 공무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추진단에 참여한다.

추진단은 정부가 주도하는 추진단 구성에 앞서 우주항공청 청사 건립, 도시개발 관련 인허가 사항 확인, 정주 여건 개선·기업 유치 계획 등을 미리 세우고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우주항공청은 벌써 사천시를 포함한 서부 경남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교육부는 지난 11월 경남 거점국립대인 진주 경상국립대를 글로컬대학으로 선정했다.

경상국립대는 우주항공청 설립과 연계해 우주항공대학, 우주항공·방산과학기술원 설립을 통한 우주항공분야 인재육성·산학협력을 청사진으로 제시해 글로컬대학에 뽑혔다.

권순기 경상국립대총장은 "우주항공분야 인재육성, 산학협력을 통해 경남이 글로벌 우주항공 중심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상국립대 글로컬 대학 선포식 [경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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