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의 왕국' 일본서 사라지는 종이신문…'15년 뒤 없어질 수도'[딥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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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석간·호외까지 존재하는 신문의 왕국 일본.
하지만 70대의 80%가 스마트폰 이용자인 '디지털 퍼스트' 시대에, 신문 업계도 지난 25년새 발행 부수가 약 2000만부 줄어드는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 ABC협회 등의 발행 부수 자료에 따르면 전국지·지방지 전부를 합한 신문발행 부수는 정점이었던 1997년 5376만부에서 2018년 반토막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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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전환 성공한 닛케이는 유료 구독자수 세계 5위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조간·석간·호외까지 존재하는 신문의 왕국 일본. 하지만 70대의 80%가 스마트폰 이용자인 '디지털 퍼스트' 시대에, 신문 업계도 지난 25년새 발행 부수가 약 2000만부 줄어드는 직격탄을 맞았다.
◇5년 사이 명백해진 미래…'종이 신문의 종말'
일본에서 신문 업계를 '사양산업'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지는 20년이 더 지났지만 수치상으로 극적인 내림세가 확인된 것은 근 5년 사이의 일이다.
일본 ABC협회 등의 발행 부수 자료에 따르면 전국지·지방지 전부를 합한 신문발행 부수는 정점이었던 1997년 5376만부에서 2018년 반토막이 났다. 언론사 성향과 상관없이 그로부터 매년 5~6%씩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더니 2022년 10월에는 3084만부까지 떨어졌다.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자 전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 증권부 데스크 이소야마 도모유키는 '겐다이비즈니스'에 "2018년부터 감소 수는 매년 약 200만~270만부로 이는 닛케이나 마이니치신문이 통째로 폐업한 것과 같다. '종이 신문의 시대는 끝났다'라는 것이 5년 사이 명백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빠르면 앞으로 15년 안에 종이 신문은 '제로(0)'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입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및 엔화 약세로 인해 원자재 수입 가격이 상승하자 요미우리를 제외한 신문사들은 할 수 없이 신문 가격을 올리고 있다. 아사히와 마이니치는 올해 각각 500엔·600엔씩 인상했고 산케이는 1500엔 올렸다.
이런 흐름 속에 아사히는 오는 2028년까지 석간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닛케이 역시 석간 발행 부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구독료를 조정했다.
◇종이 대신 온라인 비중 높여가는 신문사들
종이신문의 시대가 저물어가는 것은 자명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일본 언론 자체가 무너질 것이라는 견해는 시기상조다. 차근차근 디지털화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유료 구독자 확보에 가장 큰 약진을 보인 매체는 닛케이다. 닛케이는 지난 8일 본사의 디지털판 및 온라인 전문 매체 유료 구독자 수가 총 107만 명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영어권이 아닌 신문 매체 중에서는 1위, 세계 주요 신문 중에는 5위라는 성적을 올렸다. 닛케이가 지난 2015년 인수한 파이낸셜타임스의 구독자까지 합치면 세계 3대 온라인 매체인 셈이다.
온라인 유료 구독자가 30.5만 명 수준인 아사히는 지난해 8월 무료 회원을 폐지했다. 일본의 IT(정보기술) 저널리스트 야마구치 겐타는 "향후 (일본 신문사 및 언론사들이) 무료 회원을 제한하거나 폐지하는 움직임이 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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