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60도’ 스위프트 공연장서 숨진 팬…사인 ‘열사병’이었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왼쪽 네번째)와 그의 공연장에서 쓰러져 숨진 아나 클라라 베네비데스 마차도의 유족들이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엑스(옛 트위터)

지난달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3)의 브라질 콘서트장에서 20대 여성 관객 한 명이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검 결과 숨진 팬의 사인은 온열질환으로 확인됐다.

27일(현지시각) G1 등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아나 클라라 베네비데스 마차도(23)는 극심한 더위로 인한 열사병으로 사망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부검 보고서에는 “열사병으로 인한 심혈관 쇼크와 폐 손상이 동반된 것으로 파악됐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매체는 전했다. 시신에서 알코올·약물 복용 흔적은 나오지 않았으며, 기저질환도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인은 지난 11월17일 브라질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닐톤 산토스에서 열린 스위프트 콘서트장에서 공연을 관람하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같은 날 밤 끝내 세상을 떠났다.

사고 당일 리우데자네이루 최고 기온은 39.1도까지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장에는 6만여 명이 운집했고, 공연장 내부 체감온도는 60도에 육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폭염에도 공연 주최사인 ‘T4F’는 안전 유지를 이유로 관객의 물병 반입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T4F 관계자의 과실치사 혐의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T4F 측은 “수사 당국이 요청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등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스위프트는 고인 사망 당일 인스타그램에 자필로 쓴 성명문을 올리고 애도를 표했다. 그는 “마음이 산산조각 났다. 형용하기 어려운 깊은 충격에 빠졌다”며 “그녀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또 이후 열린 상파울루 콘서트장에 유족을 초대해 직접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