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글로벌 혁신 클러스터로 가는 변화의 시작

백유진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연구원 2023. 12.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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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클러스터란 산·학·연·관의 혁신 주체들이 특정 지역에 모여 있고, 서로 연계해 혁신 활동이 집중적으로 일어나며, 경쟁우위를 확보해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뛰어난 지역을 말한다.

혁신 클러스터 중 가장 성공을 거둔 지역은 미국 실리콘밸리를 꼽을 수 있다.

연구원들의 학문적 공유가 아닌 그들의 개인적인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장으로 기획된 이 대회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에게 가장 부담 없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주제인 '취미'를 토대로 특구 구성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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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진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연구원

혁신 클러스터란 산·학·연·관의 혁신 주체들이 특정 지역에 모여 있고, 서로 연계해 혁신 활동이 집중적으로 일어나며, 경쟁우위를 확보해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뛰어난 지역을 말한다.

혁신 클러스터 중 가장 성공을 거둔 지역은 미국 실리콘밸리를 꼽을 수 있다. 스탠포드와 UC버클리 등 대학들의 성과가 각 기업으로 연결되고, 각 기업의 성과는 전 세계로 퍼져 우리의 삶에 녹아들어 있다. 이들의 성공 기반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창업을 지향하며, 기술의 활용에 거리낌이 없는 창의적인 도전문화가 존재한다.

대한민국에도 대표 혁신 클러스터인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있다. 지난 50년간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중심지로서 국가 과학기술 발전과 경제성장을 이끌어 온 대덕특구는 1가구 1전화 시대를 열어준 한국형 전전자 교환기 TDX-1부터 우주 강국의 꿈을 실현한 누리호 발사까지 수많은 성과들을 이뤄내고 있다.

이런 대덕특구가 변화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인프라와 인프라가 연결된 하드웨어적 클러스터가 아닌 사람, 공간, 기술 그리고 산업이 연결된 글로벌 혁신 클러스터로 재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시작을 하려 한다. 대덕특구는 인프라 측면에서는 혁신 클러스터 최적합지이지만, 문화의 부재로 인해 젊은 세대에게 매력이 없고, 조직 간의 유대감이나 공통 관심사가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었다.

그렇다면 어떠한 방식을 통해 혁신적 문화를 만들 수 있을까? 연구개발특구를 대표하는 과학문화를 조성하고자 노력하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사업에서 이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특구재단은 대덕특구가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특성, 즉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공간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해 그 안의 구성원들의 관계를 어떻게 규정할지를 고민했다. 바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규정하는 본질인 '관심'을 그 중심으로 두면서 말이다.

특구재단이 주최한 이스포츠대회는 이러한 관심의 시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연구원들의 학문적 공유가 아닌 그들의 개인적인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장으로 기획된 이 대회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에게 가장 부담 없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주제인 '취미'를 토대로 특구 구성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됐다.

또한 최신 이슈에 대해 각계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정보와 의견을 공유하는 과학문화 트렌드세터즈 프로그램은 서로의 '일상'에 대한 관심을 주제로 한다. 세대 간의 소통과 이해, 트렌드와 정책 등을 자유롭게 공유하며 새로운 분야의 이해뿐만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형성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으며,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영상 콘텐츠 제작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각 세대 간의 소통 방식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취미와 일상에 대한 관심은 서로의 가치관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된다. 특구재단은 대덕특구기관장협의회와 함께 MZ세대 실무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를 통한 사회공헌활동도 운영하고 있다. MZ세대가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이 봉사활동은 대덕특구 내 다양한 기관들의 사람들이 서로에게 한 걸음 다가가는 기회의 장으로의 기능과 사회적 가치 지향이라는 공동의 가치관을 통해 보다 지속적이고 다양한 소통과 교류를 만들어 내고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은 '나의 소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중략)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실리콘밸리의 문화가 지금의 유례없는 성공을 만든 기반이었던 것처럼, 대덕특구의 과학문화 또한, 앞으로 연구개발특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고 구성원들을 뭉치게 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백유진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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