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한 겨울의 혹한기

송기출 거성교회 목사 2023. 12.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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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불어닥친 눈발과 겨울의 바람은 심히 아픈 바람 같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고난을 겨울의 추위로 여겨야 한다.

그때마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 이 고난의 때가 지날 날이 올 것을 기대하며 인내하며 잘 참아야 한다.

겨울에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가장 추운 날에 훈련을 하는 것인데, 며칠 동안 불씨 없이 텐트에서 자고, 밖에서 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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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출 거성교회 목사

갑자기 불어닥친 눈발과 겨울의 바람은 심히 아픈 바람 같다. "이게 진짜 겨울이구나" 생각하며 어렸을 때 눈맞고 바람을 헤치며 그렇게 추웠던 등교길이 생각난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겨울 스포츠다 설원이다, 예쁜 눈이다 하며 겨울을 즐기지만 서민들에게 겨울은 잔인한 계절이라고 할 수 있다. 겨울은 그야말로 몸과 마음을 시리게 하는 때이다. 그러니 겨울의 추위는 인생에서 겪는 고난을 떠올리게 한다.

고난의 종류와 깊이가 다르긴 하겠지만 이 땅에서 태어난 모든 사람들이 고난을 당하며 살아간다. 돌아보면 경제적인 일이나 건강의 악화나 인간관계의 악화 등 여러 이유로 인해 몸과 마음의 고난을 당한다. 어쩌면 이 시간에도 고난 가운데 있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고난을 겨울의 추위로 여겨야 한다. 봄과 여름과 가을이 지나면 어쩔 수없이 겨울을 맞이해야 하고, 겨울이 오면 강한 추위가 오듯이 고난을 인생에 반드시 겪어야 할 겨울의 추위로 여기자는 것이다.

그리고 따스한 봄이온다. 지혜롭게 대처해서 고난의 빈도를 줄이고, 고통의 강도를 줄일 수 있지만 부지 간에 고난을 당할 수 있으며 대처한다 하더라도 고통을 줄이지 못할 때도 있다. 그때마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 이 고난의 때가 지날 날이 올 것을 기대하며 인내하며 잘 참아야 한다.

군대에 가면 겨울에 혹한기 훈련을 한다. 겨울에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가장 추운 날에 훈련을 하는 것인데, 며칠 동안 불씨 없이 텐트에서 자고, 밖에서 훈련해야 한다. 전방에서의 혹한기 훈련 때는 침낭 안에서 잠을 잘 때 군화를 품에 안고 잔다. 그렇지 않으면 새벽에 일어나서 얼어붙은 군화를 신을 수 없기 때문이다.

기상 시간이 되어 침낭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새벽의 차가운 공기 때문에 온 몸이 얼어붙는데 그 때 한 가지 생각밖에 없다. "어서 해가 떠서 햇볕으로 얼어있는 몸을 녹일 수 있길"

해가 뜨면 군인들은 햇볕의 고마움을 절실하게 느낀다. 그 중에도 신앙인들은 햇볕을 주신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다. '햇볕을 주어 얼어있는 몸을 녹이시는 하나님'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가 고난 가운데 있을 때 절대 외면하는 분이 아니다. 야곱에게 외삼촌이 품삯을 열 번이나 변경했지만 하나님이 그 고난과 그 수고를 아시고 축복했다.

"백성이 믿으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찾으시고 그들의 고난을 살피셨다 함을 듣고 머리 숙여 경배하였더라" 출애굽기 4장 31절에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고난을 살피신다고 했다.

욥기 36장 6절에서도 고난 받는 자에게 하나님이 공의를 베푸신다고 하신다. 이에 신약의 사도들은 더 적극적으로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해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한다고 했다.(롬8:17).

바울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육체에 채운다고 하면서,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병사로 자신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고 했다(골1:24;딤후2:3).

그러니 겨울의 추위 같은 고난의 때라도 두려워하고 염려하지 말고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을 붙들기 바란다. 잠깐이면 겨울이 지나 따뜻한 봄이 온다. 송기출 거성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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