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내년에도 대세는 '하이브리드'

정민주 2023. 12. 2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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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외 자동차 시장을 평정한 하이브리드가 다가오는 2024년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분석업체 CFRA는 "내년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이 하락하고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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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이브리드 판매량 전년비 42%↑
현대차·토요타 등 하이브리드 모델 증산
./그래픽=비즈워치

올해 국내·외 자동차 시장을 평정한 하이브리드가 다가오는 2024년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간 고속 성장을 해오다 올해 주춤한 전기차는 내년에도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때문인지 완성차업체 내년 전략에서도 하이브리드가 도드라진다. 일부 업체는 전기차 투자를 연기하는 대신 하이브리드 투자를 앞세우기도 했다.

하이브리드 판매, 전기차 앞질러

2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등이 친환경차 판매량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1~3분기) 국내·외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723만8000대,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과 일반 하이브리드 합산)는 856만6000대로 집계됐다. 성장폭에서도 하이브리드차가 앞선다. 전기차는 전년 대비 35.2% 증가한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42.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전기차를 앞선 건 4년 만에 처음이다. 그래서인지 올해 자동차 시장은 하이브리드차 전성기로 기록되고 있기도 하다. 하이브리드차가 많이 팔리게 된 건 1년 만에 120% 이상의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던 전기차 시장이 최근 잠잠해진 게 주효했다. 이미 얼리어답터들은 전기차 구매를 마쳤고 일반 소비자들은 여전히 비싼 가격에 부담을 느끼면서 하이브리드차로 수요가 이동했다는 것이다.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연간 판매 증가율./그래픽=비즈워치

내년에도 하이브리드가 강세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는 전문가들도 하이브리드차 성장 만큼에는 초록불을 켰다. 

KAMA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9개월 만에 22%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차는 25% 이상 늘었다"면서 내년에도 하이브리드 강세를 점쳤다. 한국기업평가도 "전기차의 대체재로 하이브리드차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분석업체 CFRA는 "내년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이 하락하고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외 주요 완성차업체들은 내년 신차 목록에 하이브리드차를 대거 포함했다. 현대자동차는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가 새롭게 개발 중인 2.5리터 터보 하이브리드가 처음으로 탑재될 모델로 꼽힌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KG모빌리티가 새롭게 개발한 쿠페형 하이브리드 SUV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외 완성차업체 중에선 일본 토요타와 미국 포드가 하이브리드차 주력 주자로 나섰다. 토요타는 캠리와 라브4 하이브리드를, 포드는 보유한 모델 라인업에서 하이브리드를 증산할 방침이다. 포드는 지난해 7월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 비중을 향후 5년간 4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토요타는 최근 수요 추이를 고려해 전기차 판매 전망치는 8만대 낮추고 하이브리드차 목표치는 10만대 상향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가격이나 인프라 등이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하이브리드차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주 (minj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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